[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코로나19로 위축된 항공 여객 수가 국내선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 최대 성수기인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수요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항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한국항공협회의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8일 국내선 항공 여객 수는 102만3042명이다. 지난달 같은 기간(4월 1~18일) 국내선 항공 여객 수인 60만5237명보다 70% 가량 늘어났다. 이달 초 '황금연휴'로 국내선 수요가 늘어난 효과가 유효했지만, 연휴를 제외해도 국내선 여객 수는 증가세다. 이달 10~18일만 따져봐도 국내선 여객 수는 45만2466명이다. 지난달 같은 기간 국내선 여객 수가 28만1726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눈에 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야외활동을 자제하게 되며 항공업계는 수요절벽에 맞부딪혔다. 지난 3월에는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 여객 수가 1997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0만 명 밑으로 내려갔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었던 4월에는 전체 항공 여객수가 135만명으로 떨어지며 최저점으로 떨어졌다.
이번달에도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항공 여객 수가 쪼그라들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나흘 연속 10명대를 기록하며 완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성수기인 여름휴가 시즌까지 국내선 수요를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항공사들은 다음달부터 국제선도 다시 운행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미주·동남아 등 일부 노선에 대한 예약을 받고 있다. 실제 빗장을 걸어잠근 일부 국가들이 다시 관광객을 받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태국은 지난 16일 한국을 위험 전염병 지역에서 해제했다. 곧바로 한국인 입국 허용으로 이어지진 것은 아니지만, 이달 말 태국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끝난다. 이탈리아는 다음달부터 관광객을 받겠다고 선언했으며, 러시아도 오는 7월께 국제선 항공편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국제선 공급 확대가 곧바로 수요 회복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자가격리 등의 지침에는 변화가 없고,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