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산업에서도 디지털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뜨는 분야와 지는 분야 간의 구분이 명확해지고 있다. 보험증권 처리와 같은 관리직은 감소하고 디지털상품 개발과 같은 개발직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보험회사들이 분야별로 인력 수요를 예상해 향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험연구원이 10일 낸 '디지털화에 의한 보험회사 인력구조의 변화'란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연은 글로벌 보험산업의 채널, 상품, 데이터 분석기술, 디지털프로세스 등이 빠르게 변하고 있음에 따라 보험사의 인력구조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보험연 측은 "보험사들이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각종 디지털상품과 디지털 부가가치 서비스를 내놓고 있으며, 소비자들 또한 대면 채널보다는 온라인과 같은 비대면채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연은 운용과 지원분야에 집중된 보험산업의 인력구조가 감소하는 동시에 상품개발과 마케팅 분야의 직원 수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먼저 운용분야 가운데 보험증권 발행, 보험증권 서비스, 보험지급과 같은 일반적인 관리 업무는 디지털 프로세스에 따라 자동화되어 인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보험사기 감지나 알고리즘에 따른 결정 등이 필요한 고도의 청구 전문가 수요는 정가할 것이라고 보험연은 예상했다.
상품개발 분야는 인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 짧아진 혁신 주기와 새로운 디지털 상품과 맞춤화된 상품 제공 등의 변화에 따른 이유에서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의 존재의 부각으로 마케팅 분야의 인력 수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험연은 내다봤다. 아울러 영업 및 지원 분야는 다변화되는 채널을 관리하기 위한 인력 수는 증가하겠지만,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전반적인 지원 분야(우편 및 물류지원·시설관리·재정·세금·기획·기타 지원 분야)의 직원 수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IT의 경우 정교한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등과 같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인력은 증가하고, 아웃소싱(위탁)과 클라우드 솔루션 사용으로 전반적인 인력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란 게 보험연의 설명이다.
이에 보험연은 보험사들이 향후 분야별 보험 인력 수요를 예상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아름 보험연구원은 "향후 10년 간 운용 분야 인력 감소로 전반적인 보험회사의 인력은 15%에서 25%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장기 수요에 따른 인력 계획을 마련해 향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