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서비스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핀크의 사업철학이다. 오픈뱅킹 시행에 발맞춰 IT 소외 고객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 제공에도 총력을 다 할 계획이다."
10일 서울 중구 핀크 본사에서 만난 권영탁 핀크 대표이사의 각오다. 핀테크 업체인 핀크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의 합작으로 설립된 회사다. 하나금융이 51%, SK텔레콤이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올해 7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권 대표는 핀크 금융사업의 최전선에 있는 인물이다. 그는 통신회사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 내 하나카드에서 근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핀크 출범 전부터 서비스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핀크는 핀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오픈뱅킹이 시행되는 12월을 앞두고 만전을 기하고 있다. 권 대표는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선 은행들의 초연결성을 확보해야 했는데, 하나금융그룹의 전산망만을 이용해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드디어 오픈뱅킹이 시행되면서 더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핀크는 오픈뱅킹 시행에 발맞춰 맞춤형 대출 중개 서비스인 'T스코어(가제)'를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권 대표는 "T스코어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신용 등급을 평가한 후 이를 금융 기관에 제공해 대출 상품을 중개하는 서비스"라고 운을 뗐다.
해당 서비스 운영 과정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우선 핀크는 통신사로부터 고객의 신용을 판단할 수 있는 해외 로밍, 통신 요금 미납, 통화 건수, 소액 결제 등 통신 데이터를 취합한다"며 "해당 정보들로 통신 등급과 점수를 산출하고, 이를 금융회사에 제공한다. 이후 금융회사는 기존의 신용 평가에 핀크가 제공한 통신 신용 평가를 참고해 대출 여부와 금리 한도 등을 결정한다"고 했다.
2016년 기준 사회 초년생, 주부 등 금융 이력 부족자(thin-filer)는 1107만명에 육박한다. 이들은 금융정보 산출이 불가능하다보니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핀크의 T스코어 서비스를 통해 금융 이력이 없더라도 통신 등급이 우수하다면 대출 이용이 가능해지거나 적금이나 대출의 금리·한도 등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권 대표는 "기존 신용 등급 외 통신 등급을 대입해보니 이들도 충분히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결과값을 확보했다"며 "핀크는 금융소외계층에게 기존 금융사가 하지 않았던 영역의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핀크는 오픈뱅킹 이후 외국인 대상 해외 송금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권 대표는 "국내 체류 외국인은 250만명에 육박하지만 이들은 금융 서비스 이용 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련한 여러 서비스를 출시해 이들이 겪는 금융 제약을 타파하고 금융한류를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