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국내에서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경험을 쌓는다면 수상태양광은 한국 기업들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전 세계 저수지의 수면을 1%만 활용해도 500조원 이상의 잠재력을 가진 수상태양광 시장이 열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신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은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 등의 모듈로 환경 안전성과 세계 시장 잠재력을 갖춘 수상태양광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다.
한화큐셀과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2일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에 위치한 '한국수자원공사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수상태양광 운영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수상태양광의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수상태양광은 육상 태양광기술과 부유식 구조물 기술을 융합한 것으로 물에 뜨는 구조물 위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을 말한다. 수상태양광은 유휴부지인 수면을 이용해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육상태양광에 비해 발전 효율을 1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날 방문한 청풍호 발전소는 지난 2017년 12월 준공한 국내 최대 내륙 수상태양광발전소로 설비용량은 3㎿(메가와트)이며 약 4000명이 연간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전기량을 생산한다.
올해 초 발간된 세계은행 수상태양광 리포트에 따르면 전세계 저수지 수면 기준으로 1%의 면적에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는 설비 용량이 404GW(기가와트)에 달한다. 설비 용량 기준으로 석탄화력발전소 404기(1GW급 발전소 기준)를 대체할 수 있는 셈이다. 발전소가 단계적으로 건설된다면 현재 건설 단가 기준으로 향후 500조원 이상의 세계 시장이 열리게 된다.
실제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동남아 국가에서 수상태양광 지원 정책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는 수상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에 대해 인센티브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만에서도 수상태양광에 육상태양광보다 높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인도의 경우 수상태양광 시범단지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1위 태양광 셀 생산 기업인 한화큐셀도 이런 시장 흐름에 맞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화큐셀은 국내에서 약 30㎿의 수상태양광발전소에 제품을 납품하고 건설에 참여했다. 지난해 4월 네덜란드 최대 수상태양광 발전소인 린지워드 발전소(1.87㎿)의 태양광 모듈 전량을 납품했다. 또 2018년말 납(Pb)이 포함되지 않은 자재만을 사용한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인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을 출시하기도 했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동남아 사업부 상무는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은 방습성이 뛰어난 자재를 사용해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도 안정적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문의가 늘어나고 있으며 국내외 수상태양광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과 한국전자부품연구원도 참석해 수상태양광의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수상태양광의 환경 안전성, 수질오염 등의 우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노태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2014년부터 4차례 수상태양광이 설치된 합천호에서 수질, 수생태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발전 설비의 영향을 받는 수역과 그렇지 않은 수역 간 큰 차이가 없었고 대부분 항목이 기준치 이하"라고 밝혔다.
정재성 한국전자부품연구원 박사는 "태양광 모듈을 구성하는 재료는 산업계에서 평범하게 검증된 자료를 사용한다"며 "수상 태양광 발전소 건설 자재와 유지보수 과정의 환경 안전성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한화큐셀과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2일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에 위치한 '한국수자원공사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수상태양광 운영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수상태양광의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한국수자원공사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의 모습. <한화큐셀 제공>
한화큐셀과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2일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에 위치한 '한국수자원공사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수상태양광 운영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수상태양광의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이 설치된 네덜란드 린지워드 수상태양광 발전소. <한화큐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