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흥구 한전KDN 전력IT기술센터장
![[기고] 창의적 인재로 AI시대 대비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1906/2019062002102369027001[1].jpg "[기고] 창의적 인재로 AI시대 대비해야")
4차 산업혁명의 메시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람과 사물, 산업과 산업간 '융·복합'을 핵심으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로봇 등 빅 플레이어(Big Players)들이 상호 연결된 초연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 생태계 플랫폼(Eco-Platform)을 구축하고 선점하는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었음을 전해주고 있다. 즉, 다수의 생태계 참여자에 의해 플랫폼이 발전하는 디지털 다위니즘의 요체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생태계 플랫폼 기반기술의 핵심인 AI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인지과정을 데이터를 통한 학습·추론·지각능력과 자연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로 실현해 가고 있다. 초기 전문가시스템과 인공신경망 시대의 한계성을 극복하면서 현재는 축적된 빅데이터를 통해 자가학습하고 학습된 내용을 다른 상황에도 적용하는 딥러닝기술의 발전으로 비약적인 도약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미래에 인간의 일을 대체하고 인류를 위협하게 될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지나온 역사를 통해 미래를 본다면 AI 역시 인간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해갈 것이다.
수년전만 하더라도 AI는 일반인과는 다른 세계의 전유물 정도로 인식되어 있었다. 2016년 3월 천재과학자 데미스 허사비스에 의해 AI 딥러닝 강화학습으로 무장된 인공지능 알파고는 인간 바둑황제 이세돌과의 바둑대결을 4 대 1로 승리하며 세상에 존재감과 능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는 AI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180도 바꾸는 전환의 계기가 되었다.
불과 몇 년이 지난 현재 우리의 손에는 삼성의 빅스비, 애플의 Siri 등 AI비서가 들려있으며 카카오 미니, SKT 누구, KT의 기가지니 등 일반 가정의 테이블 위까지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테슬라·웨이모의 자율주행차, IBM Watson의 의료 암 진단, 보스톤 로보틱스의 로봇 인터페이스 등 눈부신 기술발전으로 우리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활용 영역을 급속히 넓혀 가고 있다. 향후에는 5G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하면서 기술적으로 고난위 분야에 적용되며 무서운 속도로 발전이 예상된다.
이처럼 많은 기업체들이 AI사업 영역 강화에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앞으로 AI에 의한 거스를 수 없는 '변화된 세상'이 올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전력에너지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와 함께 스마트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관리하기 위해 많은 투자와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송·변·배전을 포함한 전력 인프라에서 사물인터넷을 통해 각종 데이터를 수집 축적하고 있다. 수집한 빅데이터를 분석·가공하고 AI를 활용하여 전력설비 노후도를 진단하고 이를 통해 수명을 예측하고 고장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고민과 연구가 전력산업 전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우리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AI인력의 부족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현장에서 AI전문가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는 푸념소리가 자주 들리는 것을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이처럼 중요한 AI전문인력의 양성은 물론 컴퓨터과학이나 뇌과학에 대한 기초투자, 국가차원의 집중 투자전략이나 원천기술 확보, 혁신기술 수용을 위한 규제완화 등도 반드시 병행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전력산업을 포함한 전 산업분야에서 AI의 변화를 수용하고 경쟁력을 확보하여 미래성장을 견인해나갈 준비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40년 중반 즈음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긍정적인 사회 변화가 될 거라는 낙관론과 위협적인 존재의 비관론이 함께 제기되고 있지만 곧 대면하게 될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미래사회에 우리의 삶이 많이 바뀔 것은 자명해 보인다. 어느 세미나의 주제인 "AI를 주도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AI에 대체되는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미 선택의 차원을 넘어선 듯 하다.
결국 우리가 새로운 세계로의 변화를 수용하고 AI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인 창의성, 기획력, 소통능력 및 공감능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젊은 인재'들의 성장과 발전을 끊임없이 지원하고 이들의 창의적인 사고가 미래 세상을 바꾸는 주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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