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정부가 BMW의 화재사고 원인 해결을 위해 그동안 실시했던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모듈' 결함시정(리콜) 조치와 별개로 흡기다기관에 대한 조치도 요구하기로 했다. 아직 EGR 모듈 리콜도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17만대에 달하는 차량이 또다시 서비스센터로 몰리면 '과부하' 현상은 한층 더 심화할 전망이다.
24일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BMW 화재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민관합동조사단의 결과를 토대로 흡기다기관에 대한 리콜을 BMW코리아 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최광호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처장은 "BMW 측에서 11월 23일 흡기다기관에 대한 무상수리 의향을 표명했지만,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리콜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이는 기존 EGR 모듈 교체 리콜과는 별개 사안"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가 화재 발생 위험으로 리콜한 차량은 모두 65개 차종, 17만2080대다. BMW는 애초 지난 7월 520d 등 42개 차종, 10만6317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 발표에 이어 10월 118d 등 52개 차종, 6만5763대를 추가 리콜했다. 1차 리콜 대상 차종들과 같은 엔진과 EGR을 사용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1차 리콜의 경우 지난 22일 기준 이행률 90.8%(9만6681대), 2차는 21.8%(1만4339대)를 기록 중이다.
정부 측 계획대로 흡기다기관 리콜이 현실화할 경우 현재까지 실시한 EGR 모듈 교체 리콜과 별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서비스센터가 감당해야 할 업무는 더욱 늘어난다. 정비 시간이 늘어남은 물론, 최악의 경우 기존 EGR 모듈 교체를 받은 차량이 또다시 서비스센터를 찾아야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BMW는 전국 60개 서비스센터를 갖추고 있다. 다만 BMW 측은 이미 EGR 모듈 리콜 진행 과정에서 문제 발생이 의심되는 흡기다기관의 경우 '무상수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강제성이 없는 무상수리와 별개로 강제성의 지니는 리콜 명령을 내리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은 첨예한 대치가 예상된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