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올 한해 자동차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BMW 차량 화재 조사가 마침표를 찍는다. 지속해서 발생한 화재 원인은 물론, BMW가 차량결함을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민관합동조사단과 BMW 화재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23일 밝혔다.
BMW는 올해 잇단 주행 중 차량 화재로 7월 BMW 520d 등 42개 차종, 10만6317대와 함께 10월 BMW 118d 등 52개 차종, 6만5763대에 대한 두 차례 결함시정(리콜) 조치에 들어갔다. 화재 원인으로 BMW는 '엔진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쿨러 누수 등을 지목했다.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 나와 EGR 파이프와 흡기다기관 등에 침전물이 쌓이고, EGR 바이패스 밸브 오작동으로 냉각되지 않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빠져나가면서 침전물에 불이 붙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와 BMW 차량화재피해자모임 등은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부가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단을 통해 지난달 발표한 중간 조사결과에서도 BMW 측이 주장한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이 아니라 'EGR 밸브'와의 연관 등 이제까지 알려진 발화 원인 말고도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더해졌다. 이는 BMW가 한국의 배기가스 규제를 피하려 차량 엔진에 무리가 가도록 배기가스 저감 소프트웨어를 조작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으로도 해석됐다.
BMW는 즉각 반박했다. 이미 리콜로 교체한 EGR 모듈에 EGR 밸브가 포함돼 있어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사단은 BMW가 차량결함을 알고도 이를 은폐·축소하고 '늑장 리콜' 했다는 의혹도 조사했다. 자동차관리법 78조는 자동차제작자가 결함을 은폐·축소, 거짓으로 공개하거나 결함 사실을 안 날부터 지체 없이 그 결함을 시정하지 않는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사단 발표 결과에 따라 BMW에 대한 추가 리콜이나 과징금 처분, 형사고발 등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