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7~19일 가전과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부문에 이어 20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으로 나눠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년 6월과 12월 두차례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국내외 임원급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사업부문별 업황을 점검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 발굴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삼성전자의 대표적 '브레인스토밍' 행사다.
회의에는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한 김기남(DS) 부회장과 고동진(IM), 김현석(CE) 사장 등 3명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국내 주요 경영진과 전세계 주요 법인장, 개발 부문 책임자 등이 대거 참석한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대표이사와 각 부문 별 책임자들이 사업전략을 논의한다는 회의의 취지에 따라 지금까지 거의 참석하지 않았지만, 최근 현장 경영 행보를 강화하는 만큼 격려 차원에서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열린 '기술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신성장동력 사업의 연구개발(R&D) 진행 현황과 추진 전략 등을 보고받은 바 있다. 복수의 임원은 "이 부회장은 자신이 참석할 경우 실질적인 토론을 방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글로벌 전략회의에 계속 머무른 적은 없지만 잠깐 들른 경우는 있었다"며 "참석 여부는 임박해서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 주요 임원들은 주력 제품의 경쟁력을 점검하는 동시에 내년 출시하는 신제품과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에 따른 성장동력 약화 가능성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4차 산업혁명으로 성장하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시스템반도체 영역에서 사업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미세공정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강화 등 비메모리 사업을 키우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IM 부문은 내년 갤럭시 스마트폰 10주년 기념작으로 출시 예정인 '갤럭시S10' 시리즈와 폴더블폰의 마케팅 전략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CE 부문에서는 8K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 전략과 함께 스마트 가전 수요 확대에 따른 시장 공략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중 통상전쟁, 환율 전망, 규제 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과 이에 따른 사업 영향에 대해서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회의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차세대 초격차 전략'이 화두가 될 것"이라면서 "AI를 비롯한 신성장 동력 육성은 이 부회장이 주도하는 경영 화두인 만큼 집중적인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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