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주석 못만나고 왕이와 설전
인민일보 "中·美, 협력·공영해야"
환구시보 "美 원하는 것 모르겠다"
인민일보 "中·美, 협력·공영해야"
환구시보 "美 원하는 것 모르겠다"
美·中 '新냉전' 시대 오나
미·중 양국 갈등이 갈수록 전방위로 심화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날선 신경전을 벌인 가운데 중국의 주요 매체들이 일제히 미국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놨다.
그럼에도 미국은 여전히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9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논평을 통해 "최근 미국의 계속되는 대중 도발과 중국의 권익을 해치는 행위로 세계 여론이 '중·미냉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누구도 세계 1차, 2차 대전이 재연되는 것과 냉전이 다시 도래하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중·미는 협력과 공영의 올바른 길을 걸어야 한다"며 "충돌과 대립의 잘못된 길로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이날 사평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중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의 다음 중요한 순간은 11월 말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라면서 "중국에 중·미대립을 바라는 사람은 없지만, 이를 걱정하는 사람이 날로 늘고 있다. 중국 사회가 현재 가장 곤혹스러워 하는 것은 미국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과 왕 국무위원은 8일 베이징에서 만나 북핵 및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왕 국무위원은 "최근 미국은 끊임없이 중미 무역마찰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대만 문제 등에 관해서 중국 권익을 해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미국은 잘못된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미국과 중국이 매우 많은 문제에서 명확한 분쟁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은 중국의 발전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중국을 봉쇄할 생각도 없고, 전면적으로 중국을 억제하려는 정책도 펴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예방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동북아 순방에서 중국을 제외한 한국, 북한, 일본 정상들을 모두 만났다. 시 주석이 미국의 외교 사령탑을 만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최근 중국의 미국 11월 중간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터무니없는 날조"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캐나다·멕시코와 기존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해 맺은 새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nited States Mexico Canada Agreement·USMCA)에 세 나라 중 어느 나라도 '비시장경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할 때 초기 단계에 나머지 두 나라에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등의 규정을 삽입했다. 중국은 현재 '비시장 경제국'이다.
이에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은 "우리는 관련 국가들의 패권주의적 행위들이 다른 나라의 주권을 공개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규탄하며, 유관 국가들의 경제적 주권이 훼손된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성토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미·중 양국 갈등이 갈수록 전방위로 심화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날선 신경전을 벌인 가운데 중국의 주요 매체들이 일제히 미국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놨다.
그럼에도 미국은 여전히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9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논평을 통해 "최근 미국의 계속되는 대중 도발과 중국의 권익을 해치는 행위로 세계 여론이 '중·미냉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누구도 세계 1차, 2차 대전이 재연되는 것과 냉전이 다시 도래하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중·미는 협력과 공영의 올바른 길을 걸어야 한다"며 "충돌과 대립의 잘못된 길로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이날 사평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중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의 다음 중요한 순간은 11월 말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라면서 "중국에 중·미대립을 바라는 사람은 없지만, 이를 걱정하는 사람이 날로 늘고 있다. 중국 사회가 현재 가장 곤혹스러워 하는 것은 미국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과 왕 국무위원은 8일 베이징에서 만나 북핵 및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왕 국무위원은 "최근 미국은 끊임없이 중미 무역마찰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대만 문제 등에 관해서 중국 권익을 해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미국은 잘못된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미국과 중국이 매우 많은 문제에서 명확한 분쟁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은 중국의 발전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중국을 봉쇄할 생각도 없고, 전면적으로 중국을 억제하려는 정책도 펴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예방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동북아 순방에서 중국을 제외한 한국, 북한, 일본 정상들을 모두 만났다. 시 주석이 미국의 외교 사령탑을 만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최근 중국의 미국 11월 중간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터무니없는 날조"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캐나다·멕시코와 기존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해 맺은 새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nited States Mexico Canada Agreement·USMCA)에 세 나라 중 어느 나라도 '비시장경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할 때 초기 단계에 나머지 두 나라에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등의 규정을 삽입했다. 중국은 현재 '비시장 경제국'이다.
이에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은 "우리는 관련 국가들의 패권주의적 행위들이 다른 나라의 주권을 공개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규탄하며, 유관 국가들의 경제적 주권이 훼손된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성토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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