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세월도 국민 위해 최선"
전대 출마 기정사실 지배적
연말 '인적쇄신' 작업 변수로
전대 출마 기정사실 지배적
연말 '인적쇄신' 작업 변수로
[디지털타임스 이호승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사진)가 지난 15일 귀국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미국으로 출국한 지 두 달 만이다.
홍 전 대표의 귀국은 내년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의 당권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남은 세월도 내 나라, 내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 때가 되면 여러분과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내가 할 일은 대한민국을 위해 하는 일이다. 당권을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제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질문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친박(친박근혜)들이 내가 겁나는 모양인가"라며 "이제는 친박들과 아웅다웅 싸울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홍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는 기정사실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홍 전 대표가 정치활동을 재개한다면 내년 2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주자들의 행보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 차례의 세미나·토론회를 개최하고, 대정부질문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무성 의원도 홍 전 대표의 행보에 따라 당권을 향한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 전당대회까지는 다양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당 지도부의 움직임이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는 추석 직후 당무감사를 실시해 올해 말쯤 당협위원장 교체 등 인적 쇄신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당 초선 의원 14명이 지난 13일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요구하며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한 것을 놓고,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초·재선 의원들 간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초·재선 그룹과 친박, 친홍준표 진영 간 권력 투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홍 전 대표, 김 의원이 출마할 경우 당 윤리위에 두 명을 회부, 징계를 내려 전대 출마를 원천봉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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