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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송두리째 바꾸는 혁신기술… 블록체인 도입 신중해야"

철저히 준비하는 산업 분야에서 활용
문화·프로세스 급격한 변화 대비해야
실행 전까진 원하는 결과 얻기 어려워
100여개 플랫폼 10년 후 통폐합 전망 

김민수 기자 minsu@dt.co.kr | 입력: 2018-09-10 18:09
[2018년 09월 11일자 19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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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송두리째 바꾸는 혁신기술… 블록체인 도입 신중해야"
데이비드 펄롱거 가트너 부사장 겸 펠로우. 가트너 제공.



인터뷰, 데이비드 펄롱거 가트너 부사장

"블록체인 기술은 기업의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전 세계 기업의 리더들은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가져올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준비자세가 돼 있는지,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파급효과를 주의깊고 신중하게 봐야 합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가트너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데이비드 펄롱거(David Furlonger) 가트너 부사장 겸 펠로우는 최근 세계 각국 기업들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추세와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가트너는 미국의 정보기술 연구 및 자문 회사로,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정보기술(IT)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업체다. 펄롱거 부사장은 이 곳에서 주로 최고경영자(CEO)나 고위 임원,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전략·신규 비즈니스 및 IT 동향, 혁신, 금융서비스, 디지털 혁신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펄롱거 부사장은 8월 29일부터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 내 지사 및 파트너사를 순방하던 차였다. 그는 디지털타임스를 통해 한국독자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특별히 짬을 냈다.

펄롱거 부사장은 "금융, 제조업, 헬스케어 등 모든 산업의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지금은 실험단계에 불과하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믿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고, 이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는 산업분야에서 블록체인 활용이 가장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펄롱거 부사장은 "기업들은 현재 속한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이 꼭 필요한지 파악해야 한다"면서 "블록체인의 경우 분산화가 중요한데 만일 기업이 속한 산업분야가 중앙화가 꼭 필요한 산업이라면 블록체인 도입으로 인해 오히려 산업이 파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펄롱거 부사장은 "블록체인은 모든 것을 다 변화시킬 수 있지만, 실제 실행 전까지 블록체인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라며 "특히 블록체인 도입은 수십년에 걸쳐 고착화된 기업의 문화나 프로세스를 송두리째 바꿔야 하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급격한 업무 변화 및 정체성 문제로 블록체인 도입을 꺼릴 수 있다"고 말했다.

펄롱거 부사장은 현재 여러 산업에서 등장한 100여개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10년 이후에는 통폐합돼 15~20개 정도만 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후죽순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이 등장했지만 이 중에서 살아남는 것은 경쟁력 있는 극소수라는 것이다.

또한 펄롱거 부사장은 현재 시장에서 블록체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다소 잘못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분산화, 토큰화, 암호화, P2P, 불가역성 이 다섯 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그러나 현재 기업들이 블록체인 실험하는데 있어 분산화, 토큰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이를 블록체인이라 부르고 있어 시장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펄롱거 부사장은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단기적인 면에서 과대평가돼 있고 이 기술이 실제 가져올 장기적인 효과는 과소평가돼 있다"며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데 있어서 이 같은 부분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 송두리째 바꾸는 혁신기술… 블록체인 도입 신중해야"
데이비드 펄롱거 가트너 부사장 겸 펠로우. 가트너 제공.



◇데이비드 펄롱거 부사장은…

데이비드 펄롱거 가트너 부사장 겸 펠로우는 가트너의 블록체인 엑설런스 센터의 공동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가트너에 합류하기 전에는 윌리엄스 앤 글린, 베어링 브라더스, 코메르츠은행 등 뱅킹 및 투자 서비스 산업의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글로벌 화학 기업인 엥겔하드에서도 근무했다.

지난 17년간 펄롱거 부사장은 투자 및 국제 뱅킹 기업에서 다양한 직무를 도맡으며 독점 거래 및 리스크 관리, 기관 매매 및 거래, 데이터 모델링, 금융 엔지니어링, 정량 조사, 시스템 설계와 선택 등을 담당했다. 또한 미국의 다국적 화학·귀금속 기업에서 유럽 재무 부국장을 지냈으며, 기업 재무 시스템 초기 도입 및 배포 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펄롱거 부사장은 미래학자로서 장기적인 비즈니스 및 기술 동향이 산업과 기업에 어떠한 전략적 영향을 미치는 지를 분석하는데 연구의 초점을 두고 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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