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5월 수출입 동향...1.3% 감소↓
트럼프 관세 영향, 자동차 수출 62억달러, -4.4%
대미 수출 -8.1%, 대중 수출 -8.4%
트럼프 관세 영향, 자동차 수출 62억달러, -4.4%
대미 수출 -8.1%, 대중 수출 -8.4%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5월 수출액은 572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감소했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 1월(-10.1%) 이후 4개월 만이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는 138억달러어치 수출되며 전년 대비 21.2% 증가했다. 이는 5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반도체 수출은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정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무선통신기기는 스마트폰 수출 호조에 힘입어 13억달러(3.9%)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13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바이오 의약품 수출(9억1000만달러)이 13.7% 늘어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헬스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선박 수출도 22억달러로 4.3%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62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4%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미국 수출은 관세 조치와 조지아 신 공장 가동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다"면서도 "유럽연합(EU)로의 전기차 수출 호조와 중고차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출액 측면으로는 4개월 연속 60억달러 이상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36억달러, 석유화학은 32억달러로 각각 20.9%, 20.8%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두 품목 모두 20% 이상씩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시장 중 EU와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뒷걸음질쳤다. 지난달 대미 수출은 100억달러로 8.1% 감소했다. 석유제품(23.1%)과 이차전지(33.6%) 수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가 33.2% 급감하며 전체 수출을 끌어내렸다. 대중국 수출 역시 반도체, 석유제품 등 수출 감소로 8.4% 줄었다. 아세안은 반도체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지만, 석유제품·석유화학 등 감소로 전체 수출은 1.3% 하락했다.
다만, EU 수출은 자동차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4.0%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CIS 수출도 자동차·일반기계 늘면서 34.7% 급증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50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커지면서 무역수지는 69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올해 1월(-18억달러)의 일시적 적자 이후, 4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최근 미국의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 및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유가가 트럼프 행정부의 저유가 선호에 따라 글로벌 원유공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 관세조치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유 수요가 둔화되면서, 올해 들어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반도체·선박·바이오헬스 등 주력 수출품목과 농수산식품·화장품 등 K-소비재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수출 감소율은 1%대로 제한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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