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 신북방 경협사업 본격화
나선 송전시설 구축 마중물역할
전기설비 기술 확보 업체 '주목'
나선 송전시설 구축 마중물역할
전기설비 기술 확보 업체 '주목'
북미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남북 및 러시아 간 전력 및 철도연결 사업을 비롯한 신북방 경제협력 사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스마트그리드 관련 업체들이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남북경협이 구체화 될 경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숙원 사업인 러시아 사할린 지하자원 개발,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의 연결, 나진-하산 지역 물류협력 등 극동지역 개발 사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시작될 분야는 '전력'사업이다. 러시아는 1991년 소련연방체제붕괴 이후 발전용 전기가 남아 돌면서 동북아 전력망 연계(슈퍼그리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에만 일부 전력을 수출하고 있으나 북한이 개방되면, 북한, 한국, 일본 등에 유휴전력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증권가에서는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 사업 중에서 전력부족 국가인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한 전기공급이 가장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북한 내 신규 발전소 건설과 러시아와의 송전 시설 구축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러시아의 유휴 전기자원을 한국과 일본으로 연결하는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러시아도 진작부터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전력 연결을 계획해 왔다. 러시아는 약 35억 달러를 투자해 북한 나선시에 60MW급 송전시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350MW로 확장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나선 송전프로젝트'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을 위한 마중물 성격이 강하다. 남북러 전력망 연계 이후 동북아 슈퍼그리드까지 구축되면 몽골의 풍력 및 태양광, 러시아의 수자원 활용도 가능해진다. 몽골 고비사막의 재생에너지 활용 잠재량은 풍력이 연간 1100TWh, 태양광이 1500TWh로 추정되며, 러시아 극동지방의 수력은 연간 1139TWh로추정된다. 우리나라의 2016년 전력 총생산량이 526TWh라는 점에서 러시아 극동지방 수력 발전용량은 그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남북러 전력망 연계 사업은 타당성 검토를 마친 상황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 시 전력망 연계 사업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슈퍼그리드 구축이 가능한 초고압직류송전기술(HVDC), DC배전 기술, 초고압 고성능의 송변전설비, 광역 전력계통 감시시스템(WAMS) 등 전기설비 분야기술 확보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슈퍼그리드 관련 기업들이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HVDC 기술을 유일하게 확보한 LS산전을 비롯해 지중매설형 변압기 공급이 예상되는 제룡전기, 남북경협 추진 시 전력, 철도 사업 참여자로 예상되는 선도전기 등이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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