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참여… 9개사 추후 합류
통과 못 하면 회원 자격 박탈
거래안정성·투명성 확보 기대
통과 못 하면 회원 자격 박탈
거래안정성·투명성 확보 기대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소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12월 자율규제 초안 발표 후 수차례에 걸쳐 자율규제위원회 회의와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위원회 회의를 했다"며 "이를 통해 거래의 안전성과 투명성이 보장된 가상화폐 거래소를 평가하기 위한 심사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협회가 발표한 자율규제안은 △자금세탁행위 방지 △이상거래에 대한 대응 강화 △신규 가상화폐 상장 시 이용자 보호 △재무건전성 확보 △윤리헌장 제정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우선, 가상화폐 거래소는 자금세탁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이용자 본인확인 절차는 물론 이용자의 거래기록을 5년간 보관해야 한다. 또한 거래소 자체적으로 이상거래감지시스템을 갖추고, 이상거래를 감지했을 경우 시급히 조치하고 사후조치 내역을 공지해야 한다.
또한 신규 가상화폐의 무분별한 상장을 막기 위해서는 내부에 상장절차위원회 등의 내부평가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협회 회원 자격요건인 자기자본 20억원 이상과 함께 재무제표, 감사보고서, 주주명부 등도 제출하도록 명문화했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대표의 투자금 횡령 혐의가 불거진 만큼 임직원의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 시세조정, 부정거래행위 등이 속출하지 않도록 윤리헌장도 제정하도록 했다.
자율규제 심사 대상은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후오비코리아 등 14개사다. 총 23개 협회 회원사 중 60%가 참여하는 셈이다. 아직 신규영업을 하지 않고 있거나 매매량이 미비한 나머지 9개사는 차후 자율규제 심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일반 심사와 보안성 심사 투트랙으로 자율규제 심사를 실시한다.
일반 심사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경영상황, 이용자 보호 체계 및 정보제공 실태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다음 달 1~31일까지 근거자료 검토 및 거래소 담당자와의 심층면접, 현장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보안성검사는 1단계 포지티브 규제와 2단계 네거티브 규제로 다음 달 8~31일에 진행한다. 1단계에서는 자율규제 보안 체크리스트를 통해 심사하고 자료가 미비할 경우 재심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적합 판정을 받을 경우에만 회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재심사는 분기마다 실시한다.
2단계에서는 각 거래소의 보안 문제점 점검 결과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 네거티브 평가는 원화거래를 개시한 후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최종 심사결과는 심사 종료 후 2~3주 내 자율규제위원회 의결을 거쳐 협회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전 위원장은 "자율규제 심사를 통과한 거래소는 거래안정성과 투명성에 있어서 최소한의 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며 "협회 회원사 외 다른 거래소들도 이러한 조건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으며, 투자자들도 이런 점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