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 이용자 정보 유출 사태로 미국 의회 청문회까지 출석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개인 경호와 전용기 사용을 위해 지난해 95억여원(890만 달러)을 썼다고 로이터통신과 미국 CNBC방송 등이 15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지난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회계 자료에 따르면 저커버그가 지난해 회사로부터 받은 연봉 외 보상금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95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샌프란시스코와 팔로알토에 있는 저커버그의 개인 주거지에 대한 보안·경호비용 78억여원(730만 달러)과 개인 전용기 이용 비용 약 16억원(150만달러)이 금액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저커버그의 개인 경호비용은 1년 사이 1.5배나 늘어난 수준으로 이는 일반 직원 보상금의 37배에 달한다.
저커버그에 대한 보상계획을 승인한 페이스북 이사회는 "페이스북의 창립자이자 CEO라는 지위에 따라 저커버그의 신변에 특정한 위협이 제기됐다"며 "이러한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도 지난해 약 29억원(270만 달러)을 보상금으로 지급했다.
앞서 저커버그는 2013년 일체의 보너스와 스톡옵션 없이 연봉을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저커버그는 지난주 미국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영국의 정보 수집 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부적절하게 유출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가 성격 검사 용도로 개발한 페이스북 앱으로 수집한 정보를 CA에 넘겼다는 내부자 폭로에 따른 것이다. CA가 이 앱을 사용한 27만명과 그들과 연결된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