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3일 이내 공개할 것"
사측 "자구안 체결 지연 시켜"
산은 "인수제안 없었다" 밝혀
사측 "자구안 체결 지연 시켜"
산은 "인수제안 없었다" 밝혀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가 지난 24일 2차 총파업을 강행한 가운데 정송강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곡성공장 지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밝힌 건실한 국내 기업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한 중견기업이 산업은행이 중국 더블스타와 진행 중인 매각 조건에 맞춰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며 "지역 유력 정치인이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인수 의사를 밝힌 국내 기업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준 유력 정치인을 현재 공개할 수 없으며, 2~3일 내 인수를 추진 중인 국내 기업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노조 주장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노조가 구체적 회사명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현대차그룹, 금호석유화학 등 여러 회사가 거론됐지만, 이들은 모두 인수설을 부인했다. 앞서 SK그룹도 지난해 말 금호타이어 인수를 검토하다 중단했다. 채권단과 조건이 맞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강성 노조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이날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더블스타의 투자 유치를 공개한 이후 국내 어떤 기업과도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한 바 없다"며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와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또는 금호타이어에 직접 의사를 제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노조가 더블스타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협상 전략을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더블스타는 제 3자 유상 증자로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6463억원에 인수하고, 고용 보장을 3년 간 유지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신규 자금 최대 2000억원을 금호타이어에 대출 형태로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23일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과 이동걸 산은 회장이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광주공장을 방문했지만, 노조는 사전에 시간과 장소 등 만남을 약속하지 않았다며 면담을 거부했다. 노조는 고용보장과 이를 뒷받침할 10년간 경영계획 등을 확인해 주면 차이 회장을 만나겠다며 조건부 만남을 제안한 상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오는 30일까지 금호타이어 노사에 해외 매각 동의와 자구안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큰 변수가 없는 현재로선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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