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6일과 21일에는 JW생명과학과 경동제약이, 지난 8일에는 보령제약이 주식분할을 결정했다. 액면분할 결정에 따라 발행주식의 1주당 액면가는 JW생명과학의 경우 5000원에서 2500원으로, 경동제약은 1000원에서 500원으로, 보령제약은 2500원에서 500원으로 각각 변경된다. 발행된 주식 총수도 이와 비례해 늘어 JW생명과학과 경동제약은 각각 2배 증가한 1583만4554주와 2655만주, 보령제약은 5배 증가한 4420만주가 된다.
액면분할은 유통 주식 수를 늘려 주식 거래를 활발하게 하고, 일부에서는 주가상승으로도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대웅제약 지주사 대웅의 경우 작년 2월 1주당 25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을 진행했고, 발행 주식 수는 5814만1980주로 늘었다. 대웅은 액면분할 직후 6개월간 거래량이 직전 6개월 거래량 대비 약 350% 증가해 유동성 확대 차원에서 액면분할이 효과를 거뒀다. 대웅의 주가도 액면분할 직후 6개월 동안 약 35% 증가했다.
그러나 액면분할이 모두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액면분할한 기업은 모두 99곳(유가증권 상장 41곳, 코스닥 58곳)이었으며, 이중 액면분할을 결정하고 한 달 뒤 주가가 오른 곳은 55곳(55.6%)으로 집계됐다. 한 달 후에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곳도 44곳(44.4%)에 달했다.
대웅의 경우에도 액면분할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해 "작년 액면분할 당시 주요 자회사 대웅제약 '나보타'의 미국과 유럽 시장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다른 자회사의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액면분할은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드문 일이다. 올해는 동물용 의약품을 만드는 대성미생물을 포함해 4곳이 액면분할을 결정했고, 지난 2015년 1건, 2011년 4건, 2010년 2건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