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31조 ING생명 업계 5위
인수땐 단번에 '상위권' 도약
신한, M&A예비실사 착수하자
KB도 보험사 인수작업 '맞불'
인수땐 단번에 '상위권' 도약
신한, M&A예비실사 착수하자
KB도 보험사 인수작업 '맞불'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보험 인수전에 잇따라 가세하면서, 생명보험 업계를 달구고 있다. 특히 두 금융지주 모두 비은행 부문 확대를 통해 리딩뱅크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어서, ING생명보험 인수를 둘러싼 자존심 대결이 불꽃을 튈 전망이다.
12일 금융권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 기업인수및 합병(M&A)을 위한 예비실사에 들어간데 이어, KB금융지주도 ING생명을 비롯해 보험사 인수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이 ING생명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에 착수하자, KB금융도 M&A 작업에 본격 가세한 모양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KB금융지주에 ING생명보험 인수 추진 보도에 따른 조회 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ING생명 등 보험사 매물 전체를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며 "특정 보험사를 정해놓고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단계는 아니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금융사인 신한금융과 KB금융이 ING생명 인수전에 가세하면서, 보험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고 있다.
ING생명은 자산규모 31조원으로 지난해 순이익 3400억원을 기록한 업계 5위권 보험사다. 특히 글로벌 기준에 맞춘 자산부채관리를 펼친 덕분에 자산건전성이 뛰어난 점이 강점이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생명이 생보사 10위권(자산규모 29조원)이라는 점에서 ING생명은 매력적인 매물이다.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과 합병할 경우 단번에 업계 4위인 NH농협생명의 자리마저 넘볼 수 있다는 게 업계 의 평가다. 지난해 KB금융지주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준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설욕전을 펼칠 수 있는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KB금융지주도 KB생명(약 9조원)과 ING생명을 합칠 경우, 자산규모 40조원 이상으로 업계 5위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 KB금융지주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해 단숨에 손해보험 업계 4위로 끌어 올린 경험이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3조3000억원을 올려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금융지주'를 탈환한 바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KB금융은 4년 전에도 ING생명 인수를 검토했으나 가격 격차가 너무 커 중도 포기한 바 있다. 현재 ING생명의 몸값은 3조원대까지 치솟고 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이에 대해,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너무 비싸다"는 입장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서 불확실성도 커져 M&A에 조심스럽다"며 "M&A가 필요한 상황인 것은 맞지만 당장 속도를 내서 추진하는 것 또한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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