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물꼬 튼 방미특사단
추미애 대표 "한반도 문제 해결 가능성 어느 때보다 높아"
야당도 북미 정상회담에 환영의사
더불어민주당이 남북 정상회담 성사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 기회를 만들어낸 문재인 정부 대미 특사단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관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으로 물꼬가 트이고 있다"며 "여야 모두 일치된 목소리를 내서 평화 기틀을 확고히 다잡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 대표는 "다행스럽게도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에 이어 북미대화의 길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를 상당한 수준의 외교 의제로 삼고 있어 문제 해결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진단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 방미특사단의 성과를 대환영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방미 결과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라며 "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했다.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높인 대북 특사단 소식은 연이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민주당에 가뭄의 빗줄기 같은 성과다.
야당도 북미 정상회담에 환영의 뜻을 보였다. 단,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에서 "한국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5월에 만나고 싶다고 한 것과 김 위원장이 핵과 미사일 실험·발사를 중단하겠다 한 것을 모두 존중한다"면서 "양측의 전향적인 입장을 모두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북측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이야기했지 핵 폐기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란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가장 빠르고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만남이 성사되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실현, 동북아 안전, 세계평화 구축의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성과를 높이 평가한다고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