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씨의 경우처럼 외음부 주변에 작은 돌기들이 나타나면 '곤지름'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곤지름은 바이러스의 일종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성기와 항문 쪽으로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사마귀의 일종으로 '성기 사마귀'라고도 불리는 질환이다. 보통 성 접촉에 의해 발생하지만 드물게는 성 접촉이 아닌 운동시설 등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다가 감염이 되는 경우도 있다.
성기에 발생하는 질환의 하나인 헤르페스는 2형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데, 피부 점막에 생기는 물집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계속해서 재발하면서 심한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곤지름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감염되며 주로 성기, 항문 주변에 서식한다. 또 인유두종 바이러스 중에서도 고위험군에 속하는 바이러스는 그대로 방치 하면 증상이 악화 돼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곤지름은 보통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접촉 후 감염되는데 증상이 지속적으로 악화 되면 구진(작은 발진)이 생식기 전체를 덮을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
곤지름 바이러스는 보통 2-6개월 잠복기를 거쳐 발생하는데, 또 여성의 경우 생식기의 구조상 초기발견이 어려우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외부에 나타나는 병변만을 제거해서는 근본 치료가 되지 않는다. 단순히 외부 병변을 없앴다 해도 몸 안에 있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면 계속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곤지름과 헤르페스 치료를 위해 인위적으로 외부 병변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이 스스로 바이러스를 몰아내게 하는 데에 중심을 둔다. 피부면역력 저하로 인해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발생한 질환이기 때문에 생활습관, 몸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다.
이에 따라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춘 한약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고, 약침과 침, 뜸 치료를 통해 기혈순환과 피부 재생력을 높여 외부 병변을 직접적으로 없애는 치료를 한다.
곤지름, 헤르페스는 민감한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칫 더 큰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어 조기에 전문 의료진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박연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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