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한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도 프로바이오틱스의 장점을 강조하면서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프로바이오틱스가 왜 몸에 유용한지 체감은 쉽지 않다.
소비자들에게도 생소한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 자체 연구시설을 가지고 이를 제품화하고 있는 hy(옛 한국야쿠르트)의 전문가들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hy 사옥에서 만난 이철호 hy 중앙연구소 유제품팀 팀장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인체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유산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유해균이 장내 붙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 뿐 아니라, 유익한 물질의 흡수를 더욱 빠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적당한 양을 섭취했을 때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미생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증식을 위해서는 '프리바이오틱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프리바이오틱스라는 용어가 어렵다면 식이섬유를 떠올리면 된다"라며 "미생물(균)의 먹이를 프리바이오틱스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저당 트렌드에 대해서 "hy는 지난 2014년부터 당 줄이기 캠페인을 통해 당을 줄이기 위한 고민을 했었다"라며 "이는 국내 유가공 업계 최초 당 줄이기 캠페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설탕이나 당류, 지방까지 0%인 무당 액상 발효유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배양액의 당 함량을 최소화하는 신규 공법을 통해 무당 배양액을 제조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김주연 hy 중앙연구소 신소재 개발팀 팀장은 hy가 처음으로 야쿠르트 제품을 만든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일본에서 배양균을 들여와 사업을 시작했다"라며 "사업 초창기에는 공정 중 배양에 실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꾸준한 노력을 통해 1995년 국내 최초로 발효유 농축종균을 생산하게 됐다"며 "한국에서 균을 분리해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적용한 것은 사실 지금으로부터 얼마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971년 최초의 발효유를 비롯해 2004년에는 처음으로 이중제형 제품을 도입, 2025년에는 국내 최초 위 건강 이중제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hy의 자체 균주를 확보하기 위해 전국의 전통시장을 돌아다니며 김치류나 젓갈류, 발효 식초류, 누룩, 메주 등을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제가 수집한 제품 중 동동주의 경우, 간 건강에 좋은 균이 발견되기도 했다"며 "이후 쿠퍼스 제품에 활용됐다"고 경험을 떠올렸다.
끝으로 그는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의 평균 개발기간은 5~6년이 걸릴 정도로 여전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그만큼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될 정도로 개발 과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의 최종 목표는 세계 수준의 'K-프로바이오틱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이상현기자 ishsy@dt.co.kr
28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hy 사옥에서 이철호 hy 중앙연구소 유제품팀 팀장이 프로바이오틱스에 설명하고 있다.
28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hy 사옥에서 김주연 hy 중앙연구소 신소재 개발팀 팀장이 프로바이오틱스에 설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