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경영사항 및 불확실성 서술 공시해야
금감원 점검 결과 전반적으로 기재내용 미흡
금감원 점검 결과 전반적으로 기재내용 미흡
금융감독원은 유가증권(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대형사 51개사의 2016년 사업보고서 기재실태를 점검한 결과, 상장법인 10곳 중 8곳의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MD&A) 기재내용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MD&A는 경영진의 시각에서 회사의 경영상황 및 불확실성 등에 대한 '분석의견'을 서술식으로 사업보고서에 공시하는 제도를 말한다.
금감원 점검 결과 51개사 중 MD&A 형식요건을 충족한 회사는 38개사(74.5%), 미충족한 회사는 13개사(25.5%)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재내용이 충실한 회사는 5개사(9.8%)에 불과했고 부실한 회사는 42개사(82.4%)로 전반적으로 매우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상장사가 내용 충실도 '보통' 이상 9개사 모두를 차지해 코스닥 상장사에 비해 작성 충실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동시상장된 8개 국내 상장법인의 경우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사업보고서 형태의 공시서류를 제출하고 있는데, 미국과 한국에 제출하는 사업보고서에 따라 MD&A 기재비중이 달랐다.
미국 사업보고서상 MD&A 기재비중은 34페이지(20.5%)로, 국내 사업보고서 기재비중 13페이지(2.6%)보다 약 8배 정도 많았다. 세부 기재 내용 측면에서도 미국에 보다 충실한 MD&A 공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국내 투자자와의 정보 불균형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우리나라의 사업보고서상 MD&A가 차지하는 비중 및 기재분량은 미국, 일본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각국 10대 기업의 2016년 사업보고서 중 MD&A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34.9페이지(26%), 일본 13.6페이지(7%), 한국 9.5페이지(2.7%) 순이다.
MD&A 작성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10곳 중 9곳의 상장사가 MD&A 기재 강화가 불필요하거나 어렵다고 답변해 중요성에 대한 인식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미국에 동시상장돼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8개사 중 6개사도 작성분량 및 내용의 충실성에 큰 차이가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MD&A는 사업보고서의 핵심 기재사항이자 주주중심 정책의 일환임에도 그간 회사의 노력 부족 등으로 재무현황의 단순 반복기술 등 형식적 기재사항으로 퇴색했다"며 "정기적으로 MD&A 점검결과를 발표하고 모범사례를 전파하는 등 자율적 공시 강화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우선 MD&A 모범 기재사례를 전파해 상장사들이 오는 3월 말 제출하는 2017년 사업보고서의 MD&A를 충실히 작성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대형 상장사 및 뉴욕증권거래소에 동시상장한 상장사의 2017년 사업보고서 MD&A 재점검 및 설명회를 실시하고, 점검대상을 잠재리스크가 있는 특수·취약 업종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MD&A는 경영진의 시각에서 회사의 경영상황 및 불확실성 등에 대한 '분석의견'을 서술식으로 사업보고서에 공시하는 제도를 말한다.
금감원 점검 결과 51개사 중 MD&A 형식요건을 충족한 회사는 38개사(74.5%), 미충족한 회사는 13개사(25.5%)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재내용이 충실한 회사는 5개사(9.8%)에 불과했고 부실한 회사는 42개사(82.4%)로 전반적으로 매우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상장사가 내용 충실도 '보통' 이상 9개사 모두를 차지해 코스닥 상장사에 비해 작성 충실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동시상장된 8개 국내 상장법인의 경우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사업보고서 형태의 공시서류를 제출하고 있는데, 미국과 한국에 제출하는 사업보고서에 따라 MD&A 기재비중이 달랐다.
미국 사업보고서상 MD&A 기재비중은 34페이지(20.5%)로, 국내 사업보고서 기재비중 13페이지(2.6%)보다 약 8배 정도 많았다. 세부 기재 내용 측면에서도 미국에 보다 충실한 MD&A 공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국내 투자자와의 정보 불균형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우리나라의 사업보고서상 MD&A가 차지하는 비중 및 기재분량은 미국, 일본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각국 10대 기업의 2016년 사업보고서 중 MD&A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34.9페이지(26%), 일본 13.6페이지(7%), 한국 9.5페이지(2.7%) 순이다.
MD&A 작성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10곳 중 9곳의 상장사가 MD&A 기재 강화가 불필요하거나 어렵다고 답변해 중요성에 대한 인식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미국에 동시상장돼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8개사 중 6개사도 작성분량 및 내용의 충실성에 큰 차이가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MD&A는 사업보고서의 핵심 기재사항이자 주주중심 정책의 일환임에도 그간 회사의 노력 부족 등으로 재무현황의 단순 반복기술 등 형식적 기재사항으로 퇴색했다"며 "정기적으로 MD&A 점검결과를 발표하고 모범사례를 전파하는 등 자율적 공시 강화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우선 MD&A 모범 기재사례를 전파해 상장사들이 오는 3월 말 제출하는 2017년 사업보고서의 MD&A를 충실히 작성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대형 상장사 및 뉴욕증권거래소에 동시상장한 상장사의 2017년 사업보고서 MD&A 재점검 및 설명회를 실시하고, 점검대상을 잠재리스크가 있는 특수·취약 업종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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