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국민의당 전체회의 불참
정족수 미달로 의결조차 못해
"임명시 예산안 처리 협조 못해"
한국당 엄포… 정국경색 불가피
정족수 미달로 의결조차 못해
"임명시 예산안 처리 협조 못해"
한국당 엄포… 정국경색 불가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13일 끝내 불발됨에 따라 청와대의 '임명 강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정족수 미달로 보고서 채택은 의결조차 시도하지 못한 채 무산됐다.
이날 회의는 당초 오전 11시로 예정돼있었으나 10시부터 의원총회를 연 국민의당이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산업위 전체회의 전에 열려야 할 여야 간사간 회동이 불발되는 등 초반부터 일정이 틀어졌다. 결국 간사 간 회동은 오후 2시, 전체회의는 오후 3시로 각각 잠정 연기됐다.
이후 국민의당은 홍 후보자가 '부적격'하다는 당론만 확인한 채 보고서 채택여부는 상임위 소속 의원 5명에게 위임했고, 자유한국당 역시 '부적격' 당론과 함께 산업위 전체회의 불참을 결정했다.
결국 이날 오후 5시가 돼서야 겨우 개의된 전체회의에 한국당과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나란히 불참했다.
앞서 지난 10일 청문회를 통해 의혹이 충분히 해소된 만큼 청문보고서를 조속히 채택할 것을 촉구했던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과 국민의당에 강력히 항의했다.
홍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 무산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와 보고서 채택을 마쳐야 한다. 이를 넘기면 대통령은 그 다음날로부터 10일 이내에 기간을 정해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만약 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을 시 '임명 강행'이 가능하다.
다만 한국당이 임명 강행 시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관련 협조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에서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홍종학 후보자를 임명한다면 남은 예산 국회가 원만히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임시 의원총회를 열어 홍 후보자 임명에 사실상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서면 브리핑에서 "홍 후보자가 시민단체 활동, 국회의원 재임 당시의 언행과 청문회에서 보인 정책적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정의당이 '사퇴하라'고 지목한 공직 후보자들은 모두 낙마하면서 '정의당 데스노트'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정족수 미달로 보고서 채택은 의결조차 시도하지 못한 채 무산됐다.
이날 회의는 당초 오전 11시로 예정돼있었으나 10시부터 의원총회를 연 국민의당이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산업위 전체회의 전에 열려야 할 여야 간사간 회동이 불발되는 등 초반부터 일정이 틀어졌다. 결국 간사 간 회동은 오후 2시, 전체회의는 오후 3시로 각각 잠정 연기됐다.
이후 국민의당은 홍 후보자가 '부적격'하다는 당론만 확인한 채 보고서 채택여부는 상임위 소속 의원 5명에게 위임했고, 자유한국당 역시 '부적격' 당론과 함께 산업위 전체회의 불참을 결정했다.
결국 이날 오후 5시가 돼서야 겨우 개의된 전체회의에 한국당과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나란히 불참했다.
앞서 지난 10일 청문회를 통해 의혹이 충분히 해소된 만큼 청문보고서를 조속히 채택할 것을 촉구했던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과 국민의당에 강력히 항의했다.
홍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 무산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와 보고서 채택을 마쳐야 한다. 이를 넘기면 대통령은 그 다음날로부터 10일 이내에 기간을 정해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만약 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을 시 '임명 강행'이 가능하다.
다만 한국당이 임명 강행 시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관련 협조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에서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홍종학 후보자를 임명한다면 남은 예산 국회가 원만히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임시 의원총회를 열어 홍 후보자 임명에 사실상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서면 브리핑에서 "홍 후보자가 시민단체 활동, 국회의원 재임 당시의 언행과 청문회에서 보인 정책적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정의당이 '사퇴하라'고 지목한 공직 후보자들은 모두 낙마하면서 '정의당 데스노트'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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