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해법 등 이슈 폭넓게 논의
문 대통령, 내달 방중 3번째회담
문 대통령, 내달 방중 3번째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양국 관계 복원을 공식화했다. 또 12월 중에 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세 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두 정상은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약 43분간 단독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의 복원은 물론 북핵 해법, 사드 문제 등 양국간 이슈를 폭넓게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한중 관계 복원의 시작'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는데, 중국에도 매경한고(梅經寒苦)라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사자성어도 있다"며 "한중 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도록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도 "한중 양국은 경제와 양자 관계의 발전, 그리고 세계 평화 분야 등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며 "이번 회동은 양국관계 발전, 한반도 문제에서 양국의 협력, 리더십 발휘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 계기의 방한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방한을 위해 노력하겠다. 만일 사정이 여의치 못해 못 가더라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말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 양국은 한반도 안보상황을 평화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 양국간 고위급 전략적 대화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도 지난달 공개한 양국 외교부의 '한중관계개선 협의안'이 양국간 외교관계의 토대가 됐다는데 공감했다. 한중관계개선 협의안에 대해 시 주석은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언론의 "사드와 관련해 시 주석이 한국 측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는 보도와 관련, 청와대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확인하고 한중관계 발전을 강조한 말로, '10·31 사드 공동발표문'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앞서 중국 측에 제시한 '3NO(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불참, 한미일 3국 군사동맹 비추진)'원칙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논의는 13∼14일 필리핀에서 예정돼 있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동에서 구체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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