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적폐청산' 입장 밝혀
"새 정부, 갈등·분열 깊어져"
"새 정부, 갈등·분열 깊어져"
이명박 전 대통령은 12일 여권의 '적폐청산' 활동에 대해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바레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것(적폐청산)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 아니라 외교·안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국군 사이버사령부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을 통해 온라인 여론조작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 전 대통령은 '군 사이버사령부의 활동과 관련해 보고받은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상식에 벗어난 질문은 하지 말라. 그것은 상식에 안 맞다"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새로운 정부가 들어와서 오히려 사회의 모든 분야가 갈등·분열이 깊어졌다고 생각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외교·안보 위기 상황에서 군의 조직, 정보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은 댓글 등 여론조작을) 시시콜콜 지시한 바가 없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렇게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바레인 문화장관 초청을 받아 2박4일 일정으로 바레인을 방문한다. 이 전 대통령은 현지 각료 및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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