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 만에 센터 조직 개편
기획·솔루션·플랫폼팀으로 확대
직원수도 11명서 32명으로 늘려
빅데이터 분석역량 고도화 추진
피어그룹 상담지원 시스템 개발
거래패턴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
아마존 등 이종산업과의 협업도
기획·솔루션·플랫폼팀으로 확대
직원수도 11명서 32명으로 늘려
빅데이터 분석역량 고도화 추진
피어그룹 상담지원 시스템 개발
거래패턴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
아마존 등 이종산업과의 협업도
인터뷰 김철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21세기 원유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데이터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디지털시대, 21세기의 기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모든 역량과 가치를 집중해야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실제 다양한 산업의 융복합 과정에서 데이터는 매우 빠른 속도로 생산되고 있다. 디지털금융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금융사들도 이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저장·관리하기 위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금융을 대표하는 신한은행도 지난해 5월, 국내 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데이터의 원석을 발굴·가공해, 이를 고객이 원하는 가치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특히 '디지털경영 전도사' 위성호 행장이 취임한 이후,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의 경쟁력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위 행장은 지난 6월, '디지털 신한'을 기치로 내걸고, 세계적으로 빅데이터 전문가로 통하는 김철기 본부장을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캘리포니아대 금융공학석사(MFE)와 스탠포드대 통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대 초부터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메릴린치 등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15년간 근무하며 글로벌 은행의 앞선 금융기법을 터득했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은행은 IT 인재 풀이 풍부하며, 이를 기반으로 외부인력을 영입해 새로운 기술을 내재화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우선, 빅데이터 역량 구축을 위해 취임 한 달 만에 빅데이터센터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우선 본부장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BD기획팀'과 인공지능(AI), 딥러닝 등 신기술을 도입·활용하는 'BD솔루션팀', 빅데이터 인프라 및 데이터 거버넌스를 수립하는 'BD플랫폼팀' 총 3개 팀으로 확대했다. 또한 지난해 5월 출범 당시 11명이었던 직원도 32명으로 대폭 늘렸다.
빅데이터화를 위한 조직개편 이후, 김 본부장은 빅데이터 분석역량을 고도화 하는데 나섰다. 우선 고객 이동경로분석 기술을 도입하고 시각화분석(VA) 기법을 한층 향상했다. 특히 AI코어 플랫폼을 구축해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과 자산관리(WM)모델에 딥러닝 기법을 사용, 보다 향상된 예측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1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와 내부데이터를 결합해 고객에게 금융생활, 재무진단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피어그룹 상담지원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한 고객이 은행 영업점에 방문해 이동하는 경로를 분석해 고객의 행동 및 거래패턴을 도출, 고객 관리와 마케팅에도 활용하고 있다. VA시스템을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한 눈에 파악하고 신속·직관적인 의사결정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일명 '알파고 관제탑'도 구축했다.
김 본부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지능화, 개인화가 핵심"이라며 "신한은행은 다양한 채널을 더한 은행 중심의 멀티채널에서 벗어나 한 곳에서 유기적으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고객 관점의 '옴니채널'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모델 발굴을 위해 미국 아마존, 홈플러스 등 이종산업과의 협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아마존 웹서비스(AWS) 기술자들이 신한은행을 방문해 워크숍을 가지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AWS 클라우드를 활용해 디지털 인재양성 및 해외진출법인으로 서비스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해부터 북미지역 인터넷뱅킹 웹사이트에 아마존 클라우드를 도입해 응답 속도 향상 및 비용 절감, 사용자 수 증가 효과를 누리고 있다. 다만, 해외에 비해 국내에는 각종 규제장치가 많아 다소 엄격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김 본부장은 "미국은 지정한 것만 제외하고 이외에는 다 할 수 있는 '네거티브' 제도가 시행돼 열려있는 부분이 많고 계열사 간 정보공유도 자유롭다"면서 "반면, 우리나라는 금융지주회사법에 가로막혀 정보공유가 쉽지 않은 점이 아쉬운 대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김 본부장은 "이러한 관점에서 이종산업 간 제휴는 더욱 중요하다"며 "규제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이업종 기업과 제휴를 맺으면 향후 규제가 완화됐을 때 선도적으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빅데이터 활용의 가장 중요한 점은 '코어데이터 리디파인'이라고 강조했다. 수많은 데이터 중에서 가장 필요하고 가치있는 데이터를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구글 같은 해외 대기업들은 머신러닝, AI 등 알고리즘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하고 있으며 기업은 데이터를 통해 학습을 진행하게 되므로 앞으로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가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