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 내방객 창구안내하고
맞춤 금융상품 상담도 '척척'
이용자 조건별 상품추천 등 기능 고도화 계획
1년간 시범운영 로봇기술 검증 활용방안 강구
제한된 기능 추가 … 직접 금융서비스 제공키로
맞춤 금융상품 상담도 '척척'
이용자 조건별 상품추천 등 기능 고도화 계획
1년간 시범운영 로봇기술 검증 활용방안 강구
제한된 기능 추가 … 직접 금융서비스 제공키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무인점포에서 로봇으로부터 예금계좌를 만들고, 맞춤 금융상품을 상담받는 날이 멀지 않았다.
우리은행이 인공지능(AI)이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를 도입하면서 '로봇행원' 시대를 예고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서울 중구 본점 영업점과 명동 영업점, 여의도 영업점 등 3곳에서 페퍼를 시범 도입했다. 페퍼는 오전 9시부터 12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5시간 동안 영업점 내방객들에게 창구 안내와 베스트 상품 추천, 우리은행의 이벤트 소개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예금과 대출, 보험, 카드 등 4개의 금융상품 카테고리로 이용자에게 상품을 추천하는데, 현재까지는 이용자 조건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 입력된 정보를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한다. 아직까지 페퍼 단독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무리이고, 대출이나 환전, 송금 등 업무별 창구 안내 등 보조적인 역할만 가능한 상태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은행 시스템과 연계해 직접 이용자들의 조건에 맞는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대출 심사 등도 할 수 있도록 페퍼의 기능을 고도화 할 계획이다.
페퍼는 또 로봇에 대한 경험으로 이용자들이 친숙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재미 기능도 담고 있다. 사진찍기와 얼굴인식을 통한 연령 추정, 점심 추천 등 게임적인 요소를 통해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AI 기반의 '페퍼에게 물어봐'를 통해 날씨와 영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음성으로 질의하면 페퍼가 이를 분석해 답변을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관련 정보가 위키피디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시황이나 환율 등 금융정보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아울러 자연어 처리에 있어서도 현재 학습이 부족해 원활하지 않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LG유플러스의 AI를 활용하고 있고, 학습 결과가 적용되기 때문에 점차 자연어 처리가 원활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1년간의 시범 기간 동안 페퍼를 통해 로봇기술을 검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또 현재 제한된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페퍼가 직접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에 인공지능과 로보틱스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며 "로봇이 은행 직원 역할을 제한적이나마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