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분담금을 확보하지 못해 표류하던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사업이 서울대병원 참여로 정상화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서울대병원, 부산시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정상 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암세포만 파괴하는 장치로, 짧은 시간 내에 높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어 '꿈의 암치료기'로 불린다.
2010년 시작된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은 국비 700억원, 지방비 500억원, 원자력의학원 750억원 등 총 1950억원을 투입해 2017년부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인근에 있는 중입자치료센터에서 암 치료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사업주관 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이 분담금을 마련하지 못해 장기간 표류해왔다. 2016년 5월 지하 2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1만2879㎡ 규모의 치료센터 건물을 완공했으나, 핵심 시설인 중입자가속기는 발주도 못 한 상태다.
이번 MOU를 통해 서울대병원은 참여 분담금 750억원을 납부하고 사업 주관기관으로 중입자 가속기 및 치료 시스템 구축에 착수해 2021년 말에 센터를 개원할 예정이다.
이번 MOU에서 합의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앞으로 원리금을 모두 회수한 후에는 관계기관 협의 후에 중입자치료센터를 지역의료기관에 양도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와 부산시·기장군은 미집행 사업비를 투입하고, 증액된 총사업비 범위 내에서 필요한 구축비와 사업관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중입자 치료를 위해 해외 원정 치료를 가는 경우 1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국내에 중입자 치료 시설이 갖춰지면 절반 수준으로 치료가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병원 측은 "병원이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부,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협력해 중입자가속기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부산 지역 의료기관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지역 의료의 향상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서울대병원, 부산시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정상 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암세포만 파괴하는 장치로, 짧은 시간 내에 높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어 '꿈의 암치료기'로 불린다.
2010년 시작된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은 국비 700억원, 지방비 500억원, 원자력의학원 750억원 등 총 1950억원을 투입해 2017년부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인근에 있는 중입자치료센터에서 암 치료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사업주관 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이 분담금을 마련하지 못해 장기간 표류해왔다. 2016년 5월 지하 2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1만2879㎡ 규모의 치료센터 건물을 완공했으나, 핵심 시설인 중입자가속기는 발주도 못 한 상태다.
이번 MOU를 통해 서울대병원은 참여 분담금 750억원을 납부하고 사업 주관기관으로 중입자 가속기 및 치료 시스템 구축에 착수해 2021년 말에 센터를 개원할 예정이다.
이번 MOU에서 합의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앞으로 원리금을 모두 회수한 후에는 관계기관 협의 후에 중입자치료센터를 지역의료기관에 양도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와 부산시·기장군은 미집행 사업비를 투입하고, 증액된 총사업비 범위 내에서 필요한 구축비와 사업관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중입자 치료를 위해 해외 원정 치료를 가는 경우 1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국내에 중입자 치료 시설이 갖춰지면 절반 수준으로 치료가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병원 측은 "병원이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부,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협력해 중입자가속기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부산 지역 의료기관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지역 의료의 향상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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