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선전 대표처' 연내 개소
'경제특구' 국제정세 영향 미미
사드보복 피해 최소화 전략 속
현지기업과 협업 등 지원 계획
"우리 콘텐츠 기업 현지화 집중"
'경제특구' 국제정세 영향 미미
사드보복 피해 최소화 전략 속
현지기업과 협업 등 지원 계획
"우리 콘텐츠 기업 현지화 집중"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심화로, 중국 수출길이 꽉 막힌 국내 콘텐츠 산업이 현지 경제특구인 선전에서 숨구멍을 찾는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연내 개소를 목표로 선전 소프트웨어 산업단지에 '선전 대표처' 설립을 추진 중이다. 2년 전부터 추진해 온 '충칭 사무공관' 설립은 무산했지만, 선전 대표처를 통해 콘텐츠 기업의 중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콘텐츠진흥원은 2015년 말 충칭 문화산업투자그룹유한공사와 충칭시에 국내 콘텐츠 기업 진출을 추진하는 업무협약 체결, 사무공관을 충칭시로부터 제공 받아 토종 콘텐츠 기업을 현지에 진출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반도 사드 배치가 결정된 지난해 7월 이후 중국이 '한한령'을 내린 이후 충칭시 역시 해당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입장을 바꿨다. 실제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은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 줄었다. 우리 콘텐츠 수출액의 27%를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위축한 영향이다.
이에 콘텐츠진흥원은 국제정세라는 변수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국 경제특구로 눈을 돌렸다. 지난 8월 선전 대표처에 대한 설립을 승인했고, 현재 사무실 구축 작업을 하고 있다. 오는 12월 초에 개소식을 열 예정이다.
사무실, 홍보관 등을 포함해 40평의 공간으로 마련하는 선전 대표처는 비영리 비즈니스 지원공간이다. 한국기업이 현지에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법무, 저작권 업무 등 필요 사항을 안내하고, 한국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현지 기업을 소개한다.
특히 대표처는 '한국산'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중국 상황을 고려, 우리 콘텐츠 기업 자체를 현지화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우리 기업들이 진출 초기 단계부터 SW 산업단지 내 중국 기업과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홍보관에서는 문화교류회 형식을 빌려, 우리 콘텐츠 기업이 현지 구매자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와 진흥원이 일종의 한-중 콘텐츠기업 교류회 형식으로 콘텐츠진흥원 베이징 비즈니스센터에서 개최한 'K스토리 인 차이나'에서 약 80건, 8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수출 계약이 성사됐던 만큼, 선전 대표처 역시 이 같은 전략으로 막힌 중국 수출길을 뚫겠다는 전략이다. 이 행사는 영화, 드라마, 출판 등 다양한 장르로 발전할 수 있는 국내 우수 원천 스토리를 중국 콘텐츠 제작자와 유통, 투자자에게 소개하는 프로젝트 발표회다. 10편의 스토리가 소개됐으며 100여개 중국 콘텐츠 기업이 발표회 이후 진행한 비즈니스 미팅에 참가했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선전 대표처는 선전·광저우 지역에 진출하려는 우리 콘텐츠 기업과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중국 기업들 연결해주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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