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이대목동병원에서 사용한 수액세트에 벌레가 유입됐다는 신고를 받아 수액세트 제조업체를 조사하고 해당 제품을 회수 조치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날 이대목동병원은 영아에게 수액을 투여하던 중 벌레가 발견돼 식약처에 신고 조치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요로감염으로 입원한 생후 5개월 된 영아에게 지난 17일 수액을 투여하는 과정에서 수액이 흘러가도록 중간 관 역할을 하는 수액세트에서 벌레가 나왔다.
이 과정에 쓰인 수액세트는 성원메디칼이 올해 8월 16일 제조한 제품(허가번호 제인14-1951·모델명 IV-10A)으로, 점검결과 해당 제품은 필리핀에 위탁 제조해 국내로 들여온 후 에틸렌옥사이드 가스로 멸균처리만 해 유통·판매한 제품으로 밝혀졌다. 업체 측은 완제품 품질검사를 실시하지 않아 품질관리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해당 업체에 제조업무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고 필리핀 현지 제조업체를 현장 점검할 예정이다. 단, 병원의 수액세트 관리 실태 점검에서는 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식약처는 '신창메디칼'이 제조한 수액세트에서도 벌레가 유입됐다는 신고가 추가로 접수돼 해당 제조업체를 점검하고 전량 회수·폐기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은 신창메디칼이 올해 8월 7일 제조한 '수액세트(허가번호 제인14-2083호·모델명 A110)'이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보관 중인 의료기기 판매업체와 의료기관에 즉시 유통 및 사용을 중지하고 제조업체로 반품해달라고 요청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주사기와 수액세트 등에서 이물질 혼입 사례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관련 제조·수입업체에 품질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하고 관련 업계와 간담회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10월 중으로 주사기·수액세트 제조·수입업체에 대한 품질관리 실태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성원메디칼이 제조한 수액세트. 이대목동병원에서 이 수액세트를 사용하다 벌레가 유입된 사실이 밝혀져 유통금지와 회수조치가 내려졌다.(식약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