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품 조립생산 'CKD 방식'
사드보복·보호무역주의 확대로
중국 - 미국시장 실적 악화 만회
2020년 내수판매 세계3위 전망
성장잠재력 큰 인도공략에 사활
사드보복·보호무역주의 확대로
중국 - 미국시장 실적 악화 만회
2020년 내수판매 세계3위 전망
성장잠재력 큰 인도공략에 사활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를 전기차 시험시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8년 하반기께 전기차 반제품(CKD)조립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CKD는 부품을 수출한 후 목적지에서 조립해 완성품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전기차 공장 설립 시점을 2018년 하반기나 2019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며 "인도는 매우 큰 시장이기에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 전기차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정부의 강력한 보급 의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과 함께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는 오는 2030년까지 시중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키로 했다. 아울러 수도 델리에 전기차 충전소 1000기 설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업체는 물론, 해외 브랜드들도 앞다퉈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도 타타는 티아고의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고,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최근 전기차에 약 9400만 달러(약 106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일본 도요타와 스즈키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생산을 위해 현지 리튬 이온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완성차업체들이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과 업계는 오는 2020년 인도의 내수 판매량이 483만대에 달해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한국을 제치고 세계 5위로 지난해 생산 417만대, 판매 337만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는 현지 전략차종을 출시와 상품성으로 시장 2위를 달리고 있고,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총 47만6001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현대차는 하반기 50만대 돌파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러한 성장 추세를 몰아 앞으로 열리는 친환경차 시장까지 우위를 점하면 인도시장은 현대차의 핵심 캐시카우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현대차가 중국을 대체할 신흥 시장을 찾아야 판매부진을 극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드 보복과 경쟁력 하락으로 판매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 합자법인 해체설까지 돌고 있어서다. 현대차가 당분간 중국에서 기존 위상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드 배치 완료로 중국의 보복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현대차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 만회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그동안 손실을 만회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인도 등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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