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동일·티알·화승·콘티 4개 업체 검찰 고발
구매입찰·판매가격 과정서 12년간 한 회사만 낙찰, 가격 인상도 제멋대로
이례적으로 중소사업자 및 피해 개인 손해배상 가능 명시
구매입찰·판매가격 과정서 12년간 한 회사만 낙찰, 가격 인상도 제멋대로
이례적으로 중소사업자 및 피해 개인 손해배상 가능 명시
특정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99%에 달하는 회사들이 무려 14년 동안 담합해 이익을 공유하다 경쟁당국에 적발돼 과징금 378억원을 부과받고 검찰에 고발됐다.
컨베이어벨트 제조사 동일고무벨트(주), 티알벨트랙(주) 등 4개 사업자가 1999년부터 2013년까지 구매입찰과 판매가격 담합을 한 것으로, 사실상 시장 자체를 '쥐락펴락'하면서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을 크게 기만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이들 업체가 업계 전반에 걸쳐 행한 9건의 담합을 대대적으로 적발해 조치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동일고무벨트와 티알벨트랙를 포함해 (주)화승엑스윌, 콘티테크파워트랜스미션코리아(주) 등의 컨베이어벨트 제조·판매 사업자들이 담합에 동참했다. 통상 컨베이어벨트 판매시장은 화력발전소와 제철회사와 같은 대규모 구매처로부터 직접 발주 받아 제작·판매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 영업시장과 표준화·규격화 된 제품을 대리점 등에 판매하는 시판시장으로 나뉜다. 담합에 임한 4개 업체의 매출을 합치면 두 시장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99%와 80%에 이른다.
이들은 OEM·시판 시장 모두에서 14년간 총 217건에 걸쳐 전방위적인 담합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담합 방법도 다양했다. 제철회사용 컨베이어벨트 구매 입찰에서 동일·티알·화승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포스코가 발주한 연간단가 입찰에서 100여개 품목의 품목별 낙찰예정사와 투찰가격을 합의하고 실행했다. 이로 인해 품목별 최저가 입찰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12년 동안 낙찰사가 거의 변하지 않았고, 단가도 연평균 8% 수준으로 인상됐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화력발전소용 컨베이어벨트 구매 입찰에서는 동일·티알·화승·콘티가 10개 화력발전소가 14년간 실시한 163건의 입찰을 서로 돌아가며 낙찰받았다. 과정에서 들러리를 내세웠고, 들러리에게는 외주를 주거나 가상의 상품매출을 발생시키는 방법으로 경제적 보상을 했다. 또 동일·티알·콘티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대리점 판매용 컨베이어벨트 가격을 결정하면서 8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시기와 인상률을 입맛대로 정했다. 1년에 1~2회씩 평균 7.2%에서 20%까지 가격을 올린 것이다.
공정위는 이들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총 378억5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각사별 과징금은 동일 135억6800만원, 티알 135억6600만원, 화승 76억7200만원, 콘티 30억5200만원이다. 공정위는 4개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고, 담합에 의한 피해를 입은 업체와 개인 등이 이들 회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음을 명시했다. 세종=권대경기자 kwon213@dt.co.kr
컨베이어벨트 제조사 동일고무벨트(주), 티알벨트랙(주) 등 4개 사업자가 1999년부터 2013년까지 구매입찰과 판매가격 담합을 한 것으로, 사실상 시장 자체를 '쥐락펴락'하면서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을 크게 기만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이들 업체가 업계 전반에 걸쳐 행한 9건의 담합을 대대적으로 적발해 조치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동일고무벨트와 티알벨트랙를 포함해 (주)화승엑스윌, 콘티테크파워트랜스미션코리아(주) 등의 컨베이어벨트 제조·판매 사업자들이 담합에 동참했다. 통상 컨베이어벨트 판매시장은 화력발전소와 제철회사와 같은 대규모 구매처로부터 직접 발주 받아 제작·판매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 영업시장과 표준화·규격화 된 제품을 대리점 등에 판매하는 시판시장으로 나뉜다. 담합에 임한 4개 업체의 매출을 합치면 두 시장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99%와 80%에 이른다.
이들은 OEM·시판 시장 모두에서 14년간 총 217건에 걸쳐 전방위적인 담합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담합 방법도 다양했다. 제철회사용 컨베이어벨트 구매 입찰에서 동일·티알·화승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포스코가 발주한 연간단가 입찰에서 100여개 품목의 품목별 낙찰예정사와 투찰가격을 합의하고 실행했다. 이로 인해 품목별 최저가 입찰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12년 동안 낙찰사가 거의 변하지 않았고, 단가도 연평균 8% 수준으로 인상됐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화력발전소용 컨베이어벨트 구매 입찰에서는 동일·티알·화승·콘티가 10개 화력발전소가 14년간 실시한 163건의 입찰을 서로 돌아가며 낙찰받았다. 과정에서 들러리를 내세웠고, 들러리에게는 외주를 주거나 가상의 상품매출을 발생시키는 방법으로 경제적 보상을 했다. 또 동일·티알·콘티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대리점 판매용 컨베이어벨트 가격을 결정하면서 8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시기와 인상률을 입맛대로 정했다. 1년에 1~2회씩 평균 7.2%에서 20%까지 가격을 올린 것이다.
공정위는 이들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총 378억5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각사별 과징금은 동일 135억6800만원, 티알 135억6600만원, 화승 76억7200만원, 콘티 30억5200만원이다. 공정위는 4개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고, 담합에 의한 피해를 입은 업체와 개인 등이 이들 회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음을 명시했다. 세종=권대경기자 kwon213@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