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간편결제·P2P 대출 중심
로보어드바이저 등으로 다양화
로보어드바이저 등으로 다양화
'일자리 만들기'는 국내 경제가 저성장기에 돌입한 이후 역대 정권에서 변함없이 강조해 온 부분이다. 그동안 정부는 기업의 성장 등 시장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생성을 위해 친기업정책으로 일관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신설법인 수는 3만3339개를 기록했다. 2008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 증가했다. 그런데 이중 5060 세대의 창업, 즉 은퇴 후 생계유지형 창업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청년 창업 역시 음식, 숙박, 노동 등 생계형 서비스업종 창업이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 20대 청년 창업자 비중이 지난해 4%에서 올해 6.1%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기술창업 등 '혁신형 창업(인증 기준)'이 증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 '핀테크'가 자리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4월 26일에 창립한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창립 1년 2개월이 안된 시점에 회원사가 176곳에 달하고 있다. 이 중 대형 은행과 법무법인, 공공기관도 일부 포함돼 있지만 90% 이상이 순수 핀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 기업)이다. 협회에 등록되지 않았지만 각종 육성센터에 소속된 핀테크 스타트업이나 단독으로 설립되는 스타트업 등을 모두 합산하면 최근 3년 새 핀테크 스타트업은 500개 이상 생겨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창업 형태도 다양하다. 초기 핀테크 창업은 간편결제와 개인간 대출(P2P) 금융이 주를 이뤘다. 간편결제 관련 스타트업은 현재 회장사를 맡고 있는 비바퍼블리카(토스)를 비롯해 70여개 업체에 달하고 P2P 금융 업체도 랜딧 등을 비롯해 30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등 금융보안이 화두가 되면서 금융보안 기술을 가진 업체들의 창업도 늘고 있으며, 이외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투자자문업 및 로보어드바이저 회원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승건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은 "핀테크 기술이나 소프트웨어, 관련 아이디어만으로 창업을 하는 사례가 최근 2~3년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핀테크 기술 중심의 디지털금융 전문회사 창업은 대형 금융회사와 합종연횡을 이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봉 중앙대 창업경영전문대학원장도 "프랜차이즈 중심의 창업도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진입 장벽이 낮아 경쟁사 출현이 쉽고 수익률이 낮아 창업자들이 고전을 면키 힘든 분야"라면서 "최근 핀테크 기술 중심의 창업이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은 국내 창업 흐름에도 매우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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