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문가 72명 설문결과
미 금리인상·보호무역 뒤이어
미 금리인상·보호무역 뒤이어
금융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 위험요인으로 지정학적 문제와 가계 부채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4월 20일부터 5월 10일까지 국내외 금융전문가들 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다.
응답자의 33%는 금융시스템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을 꼽았고 32%는 가계부채 문제를 지적했다. 이밖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과 보유 자산 축소(14%), 취약업종의 기업 구조조정(7%), 가계의 소득 부진 지속(4%) 등의 순이다.
응답자들이 각각 지적한 5개 주요 위험요인을 단순집계한 결과에서도 가계부채와 지정학적 위험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계부채가 85%로 가장 높았고 지정학적 위험(71%),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보유 자산 축소(63%),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51%), 취약업종의 기업 구조조정(44%)이 뒤따랐다.
지난해 10월 조사 때와 비교하면 가계부채 응답 비중은 15%포인트 높아졌고 지정학적 위험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이번에 새로 포함됐다.
한은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가계부채 잔액은 1359조7000억원(잠정치)으로 1분기에만 17조1000억원 늘어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감은 올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하면서 한반도 내 긴장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에서는 다음 달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다소 높게 보고 있다. 24일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3%로 반영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51%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계획을 수립하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도 불만을 표출하는 등 자국우선주의적 무역·통상 기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1년 이내 단기적 시점으로 볼 때, 이런 금융시스템 위험 요인들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지난해 10월 조사 결과를 발표했을 당시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현열 한은 금융안정국 안정분석팀장은 "1년 이내 단기 시계에서 이런 위험이 현재화할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 비중은 지난 조사 시점인 지난해 10월 44%에서 올 상반기 51%로 상승했지만 '높다'는 응답 비중은 23%에서 13%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4월 20일부터 5월 10일까지 국내외 금융전문가들 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다.
응답자의 33%는 금융시스템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을 꼽았고 32%는 가계부채 문제를 지적했다. 이밖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과 보유 자산 축소(14%), 취약업종의 기업 구조조정(7%), 가계의 소득 부진 지속(4%) 등의 순이다.
응답자들이 각각 지적한 5개 주요 위험요인을 단순집계한 결과에서도 가계부채와 지정학적 위험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계부채가 85%로 가장 높았고 지정학적 위험(71%),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보유 자산 축소(63%),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51%), 취약업종의 기업 구조조정(44%)이 뒤따랐다.
지난해 10월 조사 때와 비교하면 가계부채 응답 비중은 15%포인트 높아졌고 지정학적 위험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이번에 새로 포함됐다.
한은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가계부채 잔액은 1359조7000억원(잠정치)으로 1분기에만 17조1000억원 늘어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감은 올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하면서 한반도 내 긴장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에서는 다음 달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다소 높게 보고 있다. 24일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3%로 반영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51%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계획을 수립하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도 불만을 표출하는 등 자국우선주의적 무역·통상 기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1년 이내 단기적 시점으로 볼 때, 이런 금융시스템 위험 요인들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지난해 10월 조사 결과를 발표했을 당시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현열 한은 금융안정국 안정분석팀장은 "1년 이내 단기 시계에서 이런 위험이 현재화할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 비중은 지난 조사 시점인 지난해 10월 44%에서 올 상반기 51%로 상승했지만 '높다'는 응답 비중은 23%에서 13%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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