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원 말투 구사 이용자 현혹
사전유출된 개인정보보호 접근
경찰측 "대포통장 수법도 유사
사기악용 피해 우려 유의해야"
사전유출된 개인정보보호 접근
경찰측 "대포통장 수법도 유사
사기악용 피해 우려 유의해야"
최근 금융권 전반에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활개를 치고 있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이나 여신전문회사의 무방문 비대면 거래 서비스를 사칭해 자금을 이체하도록 요구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피해사례를 보면, 대부분이 '캐피탈회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보이스피싱 일당에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이스피싱 일당들은 "자금이 필요하다면 은행을 찾을 필요 없이 간단한 본인확인 만으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고 이용자들에 접근한다. 평범한 대출안내 광고전화 같지만 이들은 대출을 위해 '본인인증'이 필요하다면서 계좌정보 등을 요구한다. 특히 '무방문, 무서류'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정보조회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이 없다며 수수료 명목으로 자금이체를 유도한다.
금감원이 공개 수배한 보이스피싱범 '그놈목소리'에서는 여성 상담원이 제일저축은행이라고 자신을 밝히며 다급한 목소리로 이용자들 현혹한다. 이 사기범은 "00고객님은 지금 '작업대출' 감사 대상이에요. 지금 제가 고객님을 만나서 대출을 도와드리면 감사에서 걸리는 거에요. 제가 고객님 어려우신 거 알고 본점에 있는 과장님을 정말 어렵게 연결해 드렸는데 이러면(대출을 망설이시면) 안돼요"라며 이용자를 다그쳤다. 사기범의 말을 듣지 않으면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것처럼 이용자를 압박해 사기범이 시키는 대로 따르도록 하는 것이다.
흔히 알고 있는 조선족의 연변식 사투리나 어눌한 말투는 찾아볼 수 없고, 일반 금융사 상담원처럼 빠르고 정확한 말투를 구사해 이용자들을 현혹시킨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유출된 개인정보를 수집해 결합한 뒤 사기 대상의 직장, 가족관계 등을 파악해 교묘하게 접근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보이스피싱에 더 쉽게 빠져든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감독원 고위임원에도 보이스피싱이 걸려와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 임원은 "자녀의 휴대폰 번호로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왔는데, 다급한 외침만 한번 들리고 난 후 납치범이 몸값을 요구했다"면서 "아이의 번호로 걸려온 전화여서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을 뻔 했으나 다시 확인하니, 아이가 예전에 사용하다 바꾼 번호여서 사기에 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사이버수사팀 관계자는 "최근 핀테크 등의 발달로 이용자들이 접해보지 못한 금융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보이스피싱범들의 사기 행각도 교묘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기존에 유출된 개인정보를 결합해 이용자들의 신용등급이나 가족관계, 직장정보 등을 대며 압박하면 이용자들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돈을 갈취하는 보이스피싱 뿐만 아니라 대포통장 및 인출책 모집에도 유사한 수법이 사용되고 있어 당장, 돈을 빼앗기지 않더라도 자신의 명의로 대포통장이 발급돼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이나 여신전문회사의 무방문 비대면 거래 서비스를 사칭해 자금을 이체하도록 요구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피해사례를 보면, 대부분이 '캐피탈회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보이스피싱 일당에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이스피싱 일당들은 "자금이 필요하다면 은행을 찾을 필요 없이 간단한 본인확인 만으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고 이용자들에 접근한다. 평범한 대출안내 광고전화 같지만 이들은 대출을 위해 '본인인증'이 필요하다면서 계좌정보 등을 요구한다. 특히 '무방문, 무서류'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정보조회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이 없다며 수수료 명목으로 자금이체를 유도한다.
금감원이 공개 수배한 보이스피싱범 '그놈목소리'에서는 여성 상담원이 제일저축은행이라고 자신을 밝히며 다급한 목소리로 이용자들 현혹한다. 이 사기범은 "00고객님은 지금 '작업대출' 감사 대상이에요. 지금 제가 고객님을 만나서 대출을 도와드리면 감사에서 걸리는 거에요. 제가 고객님 어려우신 거 알고 본점에 있는 과장님을 정말 어렵게 연결해 드렸는데 이러면(대출을 망설이시면) 안돼요"라며 이용자를 다그쳤다. 사기범의 말을 듣지 않으면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것처럼 이용자를 압박해 사기범이 시키는 대로 따르도록 하는 것이다.
흔히 알고 있는 조선족의 연변식 사투리나 어눌한 말투는 찾아볼 수 없고, 일반 금융사 상담원처럼 빠르고 정확한 말투를 구사해 이용자들을 현혹시킨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유출된 개인정보를 수집해 결합한 뒤 사기 대상의 직장, 가족관계 등을 파악해 교묘하게 접근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보이스피싱에 더 쉽게 빠져든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감독원 고위임원에도 보이스피싱이 걸려와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 임원은 "자녀의 휴대폰 번호로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왔는데, 다급한 외침만 한번 들리고 난 후 납치범이 몸값을 요구했다"면서 "아이의 번호로 걸려온 전화여서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을 뻔 했으나 다시 확인하니, 아이가 예전에 사용하다 바꾼 번호여서 사기에 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사이버수사팀 관계자는 "최근 핀테크 등의 발달로 이용자들이 접해보지 못한 금융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보이스피싱범들의 사기 행각도 교묘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기존에 유출된 개인정보를 결합해 이용자들의 신용등급이나 가족관계, 직장정보 등을 대며 압박하면 이용자들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돈을 갈취하는 보이스피싱 뿐만 아니라 대포통장 및 인출책 모집에도 유사한 수법이 사용되고 있어 당장, 돈을 빼앗기지 않더라도 자신의 명의로 대포통장이 발급돼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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