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조선 빅2' 체제로 가는 것을 염두에 두고 내실경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도 흑자경영에 실패하면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정 사장은 24일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만든 뒤 국가·경제적 차원에서 궁극적으로 '빅2'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며 이를 염두에 두고 회사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조원 이상의 혈세를 쏟아붓고도 회사의 부실이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주인 없는 회사'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노조원을 포함한 직원들도 주인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으며, 조만간 새 주인을 만날 수 있도록 경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빅2 가운데 대우조선과 인수합병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보면, 같은 지역에 있는 회사와 뭉쳤을 때 시너지가 더 많이 날 것"이라고 답했다. 입지 조건만 놓고 보면, 대우조선과 함께 거제에 사업장을 둔 삼성중공업이 적합하다는 의미다.
정 사장은 올해 흑자경영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인 희망으로는 대우조선을 흑자전환 시켜놓고 회사를 떠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올해도 (적자탈출을) 못하면 경영자로서 능력의 한계라고 생각하고 반드시 물러날 것"이라고 배수의 진을 쳤다.
대우조선은 정부 지원을 통해 올해 부채비율을 300%로 낮추고, 오는 9월 주식 거래를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국민연금공단이 출자 전환 등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채무조정에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24일 대우조선 다동 서울사무소에서 정성립 사장(왼쪽 두번째), 김열중 부사장(오른쪽 두번째), 조욱성 부사장(왼쪽 첫번째), 박형근 상무(오른쪽 첫번째)가 기자 간담회를 시작하기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