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안중대성·증거인멸 우려 고려
내부선 '구속수사 불가피' 기류
금주 구속영장 청구여부 결정할듯
내부선 '구속수사 불가피' 기류
금주 구속영장 청구여부 결정할듯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소환
13개 혐의 추궁… 신병처리 향방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공범으로 지목돼 헌정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1기 특별수사본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 요구에 끝까지 응하지 않으며 버텼지만, 결국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박 전 대통령은 노태우·전두환·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은 네 번째 대통령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은 모두 13가지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검찰은 △774억원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요 △현대차 납품계약 강요 및 플레이그라운드 광고 발주 압력 △롯데 K스포츠재단 70억원 추가 출연 요구 △포스코 펜싱팀 창단 강요 및 더블루케이와 계약 강요 △장애인 펜싱단 창단 및 더블루케이와 계약 강요 △CJ그룹 부회장 퇴진 강요미수 △청와대 문건 유출 △KT 광고 강요 등 8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특검은 △삼성 특혜 관련 433억원 뇌물 수수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시행 주도 △문화체육관광부 부당인사 조치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 인사 개입 등 5가지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최씨와 공모해 삼성그룹으로부터 430억원대 뇌물을 받은 의혹, 사유화된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이 774억 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의혹, 최씨에게 국가 비밀 47건을 넘긴 의혹 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형량이 가장 무거운 뇌물수수 혐의를 놓고 박 대통령 측과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방향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사안의 중대성, 증거인멸 우려 등을 고려할 때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최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이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진 만큼 이번 사태의 '몸통'격인 박 전 대통령 역시 구속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검찰이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에 미치는 파장을 이유로 구속영장 카드를 꺼내 들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파면된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력과 보수세력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번 주 안에 영장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총장은 지난 10일 헌재가 탄핵인용을 결정하자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의연하고도 굳건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13개 혐의 추궁… 신병처리 향방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공범으로 지목돼 헌정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1기 특별수사본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 요구에 끝까지 응하지 않으며 버텼지만, 결국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박 전 대통령은 노태우·전두환·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은 네 번째 대통령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은 모두 13가지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검찰은 △774억원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요 △현대차 납품계약 강요 및 플레이그라운드 광고 발주 압력 △롯데 K스포츠재단 70억원 추가 출연 요구 △포스코 펜싱팀 창단 강요 및 더블루케이와 계약 강요 △장애인 펜싱단 창단 및 더블루케이와 계약 강요 △CJ그룹 부회장 퇴진 강요미수 △청와대 문건 유출 △KT 광고 강요 등 8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특검은 △삼성 특혜 관련 433억원 뇌물 수수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시행 주도 △문화체육관광부 부당인사 조치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 인사 개입 등 5가지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최씨와 공모해 삼성그룹으로부터 430억원대 뇌물을 받은 의혹, 사유화된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이 774억 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의혹, 최씨에게 국가 비밀 47건을 넘긴 의혹 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형량이 가장 무거운 뇌물수수 혐의를 놓고 박 대통령 측과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방향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사안의 중대성, 증거인멸 우려 등을 고려할 때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최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이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진 만큼 이번 사태의 '몸통'격인 박 전 대통령 역시 구속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검찰이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에 미치는 파장을 이유로 구속영장 카드를 꺼내 들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파면된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력과 보수세력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번 주 안에 영장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총장은 지난 10일 헌재가 탄핵인용을 결정하자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의연하고도 굳건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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