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금리 기조와 주택분양시장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부동산신탁회사의 영업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총 11개 부동산신탁사의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3933억원으로 전년(2222억원)대비 1711억원(77%)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부동산신탁사가 모두 흑자를 낸 가운데 한국토지신탁이 당기순이익 859억원으로 가장 많은 흑자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자산신탁이 624억원, 하나자산신탁이 61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부동산신탁사의 영업수익도 7862억원으로 전년대비 2271억원(40.6%) 증가했다. 이는 토지신탁 수탁고가 47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조8000억원 증가(23.1%)하면서 신탁보수(1327억원) 및 부수업무수익(735억원)이 크게 늘어난데 기인한다.
영업비용은 31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0억원(20.2%), 영업외이익은 331억원으로 전년(-26억원)대비 35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5월 하나자산신탁이 자회사였던 하나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함에 따라 403억원의 수익이 발생한 것이 영업외이익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신탁사의 총자산의 2조7738억원으로 전년 말(2조259억원)보다 7479억원(36.9%) 증가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869.7%로 증권투자 증가에 따른 총위험액이 늘면서 전년 말(1075.2%) 대비 205.5%포인트 하락했다. 모든 부동산신탁회사가 필요유지자기자본 요건(70억원)을 충족했고, 적기시정조치 기준(150%)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형 토지신탁, 담보신탁, 차입형 토지신탁의 증가로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는 155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139조4000억원)대비 16조4000억원(11.8%)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사의 수익성과 성장성은 개선됐으나 차입형 토지신탁 보수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향후 부동산 경기 및 금융시장 상황 변동 시 리스크가 증대할 가능성이 있어 부동산신탁사의 차입형 토지신탁 증가 추이 및 주택분양시장 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