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나무 인공림과 천연림 간 유전자에 큰 차이가 없고, 인공림에도 천연림의 우수한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고로쇠나무 주요 산지별 인공림과 천연림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인공림과 천연림 유전자 차이가 평균 8%에 달하는 등 매우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고로쇠나무 인공림은 소수의 나무에서 증식된 묘목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천연림과 비교해 유전다양성이 낮고 우수한 유전자가 적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림과 천연림 유전자 간 차이가 없어 수액 채취를 위해 조성된 고로쇠나무 인공림들은 고품질 신품종 육성을 위한 육종재료나 묘목생산을 위한 종자공급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산림과학원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고로쇠나무 자원의 활용과 보존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년 간 조성된 고로쇠나무 인공림은 축구장 1100개 규모(723헥타르)로, 140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 인공림은 천연림에 비해 접근성이 좋고, 집약적 관리가 가능해 생산성이 높다. 아울러 생장이 빨라 심은 지 12년째부터 수액을 채취할 수 있다.
이제완 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 박사는 "이 연구결과는 고로쇠나무 인공림이 수액 생산뿐 아니라 유전적으로 천연림만큼 우수함을 보여준 것"이라며 "우수한 고로쇠나무 자원 보존을 위한 보존림으로도 활용가치도 높다"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인공림으로 자라고 있는 고로쇠나무의 모습으로, 일정한 간격이 심어져 있어 나무들이 고르게 자라고 인공림 내 바위가 없고 키 작은 나무(잡목)를 제거해 작업 환경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