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 탄핵안 판가름 어려워져
야권, 주말 촛불집회 다시 참여
대선주자들 '헌재 압박' 한목소리
야권, 주말 촛불집회 다시 참여
대선주자들 '헌재 압박' 한목소리
야 3당 대표 '탄핵 촉구' 긴급 회동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지연 가능성이 커지자 정치권도 탄핵소추안 의결 이전 상황으로 '회귀'하는 움직임이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야권은 대선도 중요하지만 '탄핵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보수의 결집을 기대하면서 폐기 처분됐던 '질서있는 퇴진론' 을 슬그머니 꺼내 들었다.
야 3당은 8일 오후 대표회동을 갖고 헌법재판소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퇴임일인 3월 13일 이전에 탄핵심판을 인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7일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단의 추가 증인 신청을 일부 수용하면서 2월 말 탄핵안 결정이 무산되자 야권은 주말 촛불집회 공동 참여 등을 통한 조기탄핵을 압박하기로 한 것이다.
3당 대표 논의에 앞서 민주당은 이날 정기적으로 열던 최고위원회의를 탄핵소추위원 연석회의로 확대·전환, 탄핵 지연 및 기각 대응 모드로 전환했다.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이 지나치게 대선만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냐' 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야3당 대표 회동에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지금은 국회에서 압도적 탄핵가결을 이뤄낸 야 3당이 다시 머리를 맞대고 탄핵 완수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며 "민주당은 이번 대보름 촛불과 함께 촛불민심이 하나도 흔들리지 않았음을 박 대통령과 호위세력에 분명히 경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박 대통령은 헌재에 꼼수를 부릴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추하지 않은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또한 야 3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특검 수사시간을 연장하고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을 허용하지 않으면 헌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책임을 묻기로 의견을 모았다.
야권 대선주자들도 '헌재발' 탄핵 불확실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는 다음 주로 예정했던 후보 등록과 출마선언을 일단 유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일정을 재조정해 촛불집회 참석 등 탄핵 촉구 일정을 늘릴 계획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탄핵시계는 결코 멈춰서는 안된다. 적폐청산과 정의실현을 외치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에 헌재가 조속히 응답해줘야한다"고 헌재를 압박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헌재의 증인 추가 채택 발표 직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8일에는 국회를 찾아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특검연장 승인을 요구했다.
국민의당과 연대를 공식 선언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헌법재판관들은 국민들의 불안감과 의구심을 분명히 인식하고 한 치의 빈틈도 없이 탄핵심판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광장에서 촛불을 밝혔던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다시 한번 되새겨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술을 꼼꼼히 하다가 환자가 죽으면 안 된다"고 헌재의 결정을 꼬집었다.
이같이 야권이 탄핵 위기론을 확산하는 움직임에 대해 정치권은 탄핵안 의결 당시 광장으로 나왔던 중도성향 유권자들을 재결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거리 정치'에 호소하는 야권의 헌재 압박전술이 법치주의에 반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탄핵 불확실성 아래 야권의 공조 못지 않게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예상되자 탄핵정국 아래 숨죽이고 있던 새누리당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8일 대선주자까지 참석시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민주당의 탄핵위기론을 강력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는 "누구도 탄핵심판 결과를 예단하거나 인용만이 정의인 것처럼 호도해선 안된다"며 "새누리당을 포함해 어떤 정치세력도 헌재 탄핵심판과 특검수사에 영향을 끼치려 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의원은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야당의 유력 후보는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위협한다. 광장의 혁명은 대한민국 헌법을 파괴하자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투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친박계 대선주자들은 헌재 결정이 아닌 박 대통령의 하야를 통한 '질서있는 퇴진'을 다시 요구하기도 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지연 가능성이 커지자 정치권도 탄핵소추안 의결 이전 상황으로 '회귀'하는 움직임이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야권은 대선도 중요하지만 '탄핵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보수의 결집을 기대하면서 폐기 처분됐던 '질서있는 퇴진론' 을 슬그머니 꺼내 들었다.
야 3당은 8일 오후 대표회동을 갖고 헌법재판소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퇴임일인 3월 13일 이전에 탄핵심판을 인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7일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단의 추가 증인 신청을 일부 수용하면서 2월 말 탄핵안 결정이 무산되자 야권은 주말 촛불집회 공동 참여 등을 통한 조기탄핵을 압박하기로 한 것이다.
3당 대표 논의에 앞서 민주당은 이날 정기적으로 열던 최고위원회의를 탄핵소추위원 연석회의로 확대·전환, 탄핵 지연 및 기각 대응 모드로 전환했다.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이 지나치게 대선만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냐' 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야3당 대표 회동에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지금은 국회에서 압도적 탄핵가결을 이뤄낸 야 3당이 다시 머리를 맞대고 탄핵 완수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며 "민주당은 이번 대보름 촛불과 함께 촛불민심이 하나도 흔들리지 않았음을 박 대통령과 호위세력에 분명히 경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박 대통령은 헌재에 꼼수를 부릴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추하지 않은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또한 야 3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특검 수사시간을 연장하고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을 허용하지 않으면 헌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책임을 묻기로 의견을 모았다.
야권 대선주자들도 '헌재발' 탄핵 불확실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는 다음 주로 예정했던 후보 등록과 출마선언을 일단 유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일정을 재조정해 촛불집회 참석 등 탄핵 촉구 일정을 늘릴 계획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탄핵시계는 결코 멈춰서는 안된다. 적폐청산과 정의실현을 외치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에 헌재가 조속히 응답해줘야한다"고 헌재를 압박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헌재의 증인 추가 채택 발표 직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8일에는 국회를 찾아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특검연장 승인을 요구했다.
국민의당과 연대를 공식 선언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헌법재판관들은 국민들의 불안감과 의구심을 분명히 인식하고 한 치의 빈틈도 없이 탄핵심판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광장에서 촛불을 밝혔던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다시 한번 되새겨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술을 꼼꼼히 하다가 환자가 죽으면 안 된다"고 헌재의 결정을 꼬집었다.
이같이 야권이 탄핵 위기론을 확산하는 움직임에 대해 정치권은 탄핵안 의결 당시 광장으로 나왔던 중도성향 유권자들을 재결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거리 정치'에 호소하는 야권의 헌재 압박전술이 법치주의에 반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탄핵 불확실성 아래 야권의 공조 못지 않게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예상되자 탄핵정국 아래 숨죽이고 있던 새누리당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8일 대선주자까지 참석시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민주당의 탄핵위기론을 강력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는 "누구도 탄핵심판 결과를 예단하거나 인용만이 정의인 것처럼 호도해선 안된다"며 "새누리당을 포함해 어떤 정치세력도 헌재 탄핵심판과 특검수사에 영향을 끼치려 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의원은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야당의 유력 후보는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위협한다. 광장의 혁명은 대한민국 헌법을 파괴하자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투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친박계 대선주자들은 헌재 결정이 아닌 박 대통령의 하야를 통한 '질서있는 퇴진'을 다시 요구하기도 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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