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후 첫 거래일 "불확실성 해소"
미 FOMC 빅이벤트 '코앞'
금리인상 속도 더 빨라질 듯
헌재 결정까진 불안심리 지속
미 FOMC 빅이벤트 '코앞'
금리인상 속도 더 빨라질 듯
헌재 결정까진 불안심리 지속
금융시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통과 후 첫 거래일인 12일 큰 충격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5포인트(0.13%) 오른 2027.2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8.73포인트(1.47%) 오른 603.08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48억원, 153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만 96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도 각각 75억원, 24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은 328억원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이날이 국회의 대통령 탄핵 가결 후 첫 거래일인 만큼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했다. 하지만 탄핵 가결이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였고, 오히려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시장도 탄핵 가결의 영향은 미미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오른 116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환율 상승은 국내 정치 상황보다는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달러화가 강세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2004년 3월 12일 코스피는 2.4%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0.9% 상승했다.
다만 미국 12월 FOMC라는 글로벌 빅이벤트를 코앞에 둔 만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자체는 시장에 선반영돼 있지만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리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내년 3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신호가 짙어지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탄핵소추안에 대한 헌법재판소 심리가 남은 만큼 정치적 요인에 의한 시장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 전문가들을 만나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날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채권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최근의 금리 상승 및 주요국 통화정책, 탄핵안 가결 등 대내외 불안정성이 확대된 상황인 만큼 시장 참가자로서 중심을 잡고 시장심리 안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진 원장은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회사채 시장, 금리 추이, 외국인 투자 동향을 당국이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변동성 확대에 편승하는 불건전 거래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통제를 철저히 하고 쏠림 현상을 스스로 경계해 시장 불안을 유발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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