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글로벌 증시 랠리 여파
국내증시도 우호적 투자심리
삼성전자, 사상 최고가 경신
한미약품은 2% 하락 '약세'
국내증시도 우호적 투자심리
삼성전자, 사상 최고가 경신
한미약품은 2% 하락 '약세'
코스피지수가 8일 글로벌 증시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2030선까지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18포인트(1.97%) 오른 2031.0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10일(2002.60)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6.10포인트(1.05%) 오른 584.62를 기록했다.
간밤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펼쳐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인 투자심리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뉴욕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 여파에서 벗어나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8일(현지시간)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QE)가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금융투자(5676억원)를 중심으로 658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도 2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652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1.02% 오른 179만원에 마감하며 전날 세운 사상 최고가 기록(177만2000원)을 또 갈아치웠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180만1000원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180만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포스코(6.08%), KB금융(6.09%), 롯데케미칼(3.86%), SK하이닉스(2.21%) 등이 강세를 보이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전날 무너진 투자심리를 회복하지 못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 한미약품과 얀센이 파트너십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공식 입장을 내놨음에도 투자 심리는 개선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은 얀센에 기술수출한 신약(JNJ-64565111) 임상 1상 환자모집이 일시 중단된 영향으로 전날 10.76%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2.09% 하락했다. 한미사이언스 역시 전날 14.8% 떨어진데 이어 2.16% 하락했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폐암신약 개발중단과 계속되는 임상지연 소식으로 기술수출 한 전체 파이프라인에 대한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HM12525A가 먼저 임상지연된 '랩스커버리' 기술을 바탕으로한 신약이기 때문에 퀀텀프로젝트 전체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HM12525A(JNJ-64565111)' 임상이 재개될 때까지 한미약품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임상 보류로 한미약품 연구개발(R&D)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앞서 9월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잉겔하임과 계약한 8500억원 규모 기술수출이 해지됐다는 악재 정보를 늑장 공시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날 한미사이언스 관련 임원이 미공개정보 이용을 통한 손실 회피 등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되기도 했다.
이번 임상실험 환자 모집 중단 건도 공시 이전 정보지 형태로 투자자에게 알려진 상황이라 한국거래소는 불공정 거래가 있었는지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거래소는 문제의 지라시가 유통된 경로와 해당 정보를 미리 입수해 손실을 피한 투자자가 있는지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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