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자기자본 효율성 주력
초대형 IB 계획없다" 선긋기
메리츠종금, 자기자본 2조원대
몸집불리기 한창… 진출 꾀해
키움도 개인금융시장 외연확대
하나금융투자는 진출여부 기로
초대형 IB 계획없다" 선긋기
메리츠종금, 자기자본 2조원대
몸집불리기 한창… 진출 꾀해
키움도 개인금융시장 외연확대
하나금융투자는 진출여부 기로
국내 빅(big)5 증권사가 초대형 투자은행(IB)에 출사표를 내놓은 가운데, 어정쩡한 자기자본을 보유한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 중형 증권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내부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 전략을 구축하는 등 대응방안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업 양극화 현상'에 뾰족한 타개책은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 중형 증권사들이 초대형 IB 등장과 글로벌 경쟁 구도 심화에 따른 경영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친 통합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초대형IB의 자기자본 기준 4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 28일 한국투자증권이 유상증자(1조7000억원)를 통해 자기자본을 4조200억원까지 늘림으로써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했다. 여기에 삼성증권을 비롯해 현대·KB투자증권이 합쳐져 12월에 출범할 KB증권도 조만간 자기자본 4조원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중형 증권사들의 대응 방향은 엇갈린다. 자본금 규모 1조7000억원인 대신증권은 일찍이 초대형 IB로의 진입은 선을 긋고 있다. 대신증권 측은 "자기자본 규모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계획하고 있는 바 없다"며 "부실채권 전문 운용사인 대신F&I와 대신저축은행, PE 등 사업 모델을 다각화해 규모의 경제보다는 자기자본의 효율성, 즉 자기자본이익률(ROE) 중심의 사업을 펼쳐나가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기반 작업으로 홀세일사업단과 트레이딩센터를 통합한 '솔루션앤프로덕트(Solution & Product)' 사업단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사업부를 주축으로 FICC(Fixed Income·Currency ·Commodity), 에쿼티(Equity), 인공지능(AI), 대차거래 등 다양한 금융상품 솔루션을 제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액티브 시장에서 패시브 시장으로의 변화 추세에 맞춰 패시브솔루션 본부를 신설했다. 리테일부문이나 리서치 부문 등을 WM 중심으로 강화해 나가는 한편, 고유자산의 중장기 투자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금융담당을 신설하는 등 변화를 줬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초대형 IB를 향해 부지런히 덩치를 불려가고 있다. 지난해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 합병한데 이어 같은 해 8월에는 414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달 16일 메리츠캐피탈 인수까지 더해지면서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2조2000억 원대로 늘었다. 다만 갈 길이 멀다는 것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20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 앞으로 3년 후에나 대형IB 첫 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키움증권은 개인 브로커리지시장에서의 확고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해 키움예스저축은행을 출범시키고 개인금융시장 외연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통해 사업 영역 확대를 본격화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초대형 IB로 향할지, 특화 사업모델을 발굴할지 기로에 서 있다. 하나금융투자 내부에서는 지주 측에서 자금 수혈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상황의 녹록지 않다. 하나금융투자의 현재 자기자본은 1조9000억여원으로 초대형 IB를 위해서는 2조1000억원 규모의 통 큰 수혈이 필요하다. 규모도 규모거니와 경영진 일각에서는 무리해가며 자본금을 증액한 만큼 초대형 IB 사업이 경영 개선에 큰 도움이 될지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지난 9월 신설한 미래전략팀을 주축으로 인수합병(M&A), 신상품 개발, 해외 네트워크 형성 등 미래 먹거리 찾기에 돌입했으나 대책은 부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이들은 내부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 전략을 구축하는 등 대응방안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업 양극화 현상'에 뾰족한 타개책은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 중형 증권사들이 초대형 IB 등장과 글로벌 경쟁 구도 심화에 따른 경영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친 통합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초대형IB의 자기자본 기준 4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 28일 한국투자증권이 유상증자(1조7000억원)를 통해 자기자본을 4조200억원까지 늘림으로써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했다. 여기에 삼성증권을 비롯해 현대·KB투자증권이 합쳐져 12월에 출범할 KB증권도 조만간 자기자본 4조원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중형 증권사들의 대응 방향은 엇갈린다. 자본금 규모 1조7000억원인 대신증권은 일찍이 초대형 IB로의 진입은 선을 긋고 있다. 대신증권 측은 "자기자본 규모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계획하고 있는 바 없다"며 "부실채권 전문 운용사인 대신F&I와 대신저축은행, PE 등 사업 모델을 다각화해 규모의 경제보다는 자기자본의 효율성, 즉 자기자본이익률(ROE) 중심의 사업을 펼쳐나가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기반 작업으로 홀세일사업단과 트레이딩센터를 통합한 '솔루션앤프로덕트(Solution & Product)' 사업단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사업부를 주축으로 FICC(Fixed Income·Currency ·Commodity), 에쿼티(Equity), 인공지능(AI), 대차거래 등 다양한 금융상품 솔루션을 제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액티브 시장에서 패시브 시장으로의 변화 추세에 맞춰 패시브솔루션 본부를 신설했다. 리테일부문이나 리서치 부문 등을 WM 중심으로 강화해 나가는 한편, 고유자산의 중장기 투자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금융담당을 신설하는 등 변화를 줬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초대형 IB를 향해 부지런히 덩치를 불려가고 있다. 지난해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 합병한데 이어 같은 해 8월에는 414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달 16일 메리츠캐피탈 인수까지 더해지면서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2조2000억 원대로 늘었다. 다만 갈 길이 멀다는 것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20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 앞으로 3년 후에나 대형IB 첫 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키움증권은 개인 브로커리지시장에서의 확고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해 키움예스저축은행을 출범시키고 개인금융시장 외연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통해 사업 영역 확대를 본격화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초대형 IB로 향할지, 특화 사업모델을 발굴할지 기로에 서 있다. 하나금융투자 내부에서는 지주 측에서 자금 수혈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상황의 녹록지 않다. 하나금융투자의 현재 자기자본은 1조9000억여원으로 초대형 IB를 위해서는 2조1000억원 규모의 통 큰 수혈이 필요하다. 규모도 규모거니와 경영진 일각에서는 무리해가며 자본금을 증액한 만큼 초대형 IB 사업이 경영 개선에 큰 도움이 될지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지난 9월 신설한 미래전략팀을 주축으로 인수합병(M&A), 신상품 개발, 해외 네트워크 형성 등 미래 먹거리 찾기에 돌입했으나 대책은 부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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