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은 10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 내 KBO 회의실에서 WBC 기술위원회를 마친 뒤 WBC 최종 엔트리 28명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메이저리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이대호(전 시애틀 매리너스) 외에도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이대은이 포함됐지만 승선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던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손목 부상에서 회복중인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는 결국 탈락했다.
이날 회의에는 선동열, 이순철, 송진우 코치 등 대표팀 코치진이 참석했다.
김 감독은 "올해 한국 야구에 불법도박, 승부조작 등 안 좋은 일이 많았다"는 설명으로 오승환을 제외한 이유를 내비쳤다.
다만 오승환과 함께 해외원정 도박 파문을 일으켰지만 법원의 벌금 1000만 원 약식명령과 KBO의 시즌 50% 출장 정지 처분을 소화한 임창용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976년생인 임창용은 한국팀 최고령 선수가 됐다.
물론 이 명단에 포함됐다 하더라도 해외파 선수들이 WBC에 최종 출전하려면 소속 구단의 허락이라는 최종 관문을 넘어야 한다.
특히 김광현(SK 와이번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스), 차우찬(삼성 라이온즈) 등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선수들은 팀을 옮길 시 해당 팀의 의견에 따라 변수가 될 수 있다.
김 감독 역시 "변수는 있다. 상황에 따라 대체 선수를 넣을 것"이라고 돌발상황에 대해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이대은은 김광현, 양현종, 장원준 등 좌완이 즐비한 선발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엔트리에 포함됐다.
포수는 수년째 대표팀의 안방을 지키고 있는 강민호(롯데 자이언츠)와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어김없이 이름을 올렸다.
3루는 강정호라는 거물 때문에 최정(SK)과 황재균(롯데)이 피해를 본 케이스다. 김 감독은 주전 3루수로 박석민(NC 다이노스)을 낙점하고 경기 후반 역시 주전 유격수로 낙점받은 강정호가 3루로 자리를 옮길 경우 이 자리를 메울 선수를 우선적으로 선발했다. 그 결과 김재호와 허경민이 최정과 황재균을 재치고 첫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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