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속 기업의 전략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은행 영업점에 직접 가지 않고도 각종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비대면 채널'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선두권 은행인 KB국민은행의 인터넷뱅킹 가입자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고, 모바일뱅킹인 KB스타뱅킹의 이용 고객 수도 출시 5년 만에 1000만명을 이미 돌파했다. 이러한 현상은 KB국민은행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은행 대부분의 모바일뱅킹 이용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의 점포 수와 인원 수는 꾸준히 줄고 있다. 송금·이체뿐 아니라 금융상품 가입, 대출까지 모바일뱅킹 또는 인터넷뱅킹으로 이뤄지다 보니 이전만큼 오프라인 인프라가 필요하지 않게 됐다.
은행들의 고민은 이러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각종 인터넷·모바일 전용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0.1%포인트라도 금리를 더 얹어주기 때문에 금융소비자들 입장에서 이용해볼 만 하다. 스마트폰 전용 여신상품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핀테크(금융+기술)와 같은 분야에서는 은행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2009년 초부터 늘어난 스마트폰 보급 때문이기도 하지만 은행들이 모바일뱅킹을 통해 절감한 인건비·점포 유지비 등을 금리 혜택으로 돌려주며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어서다. 이 뿐 아니라 모바일뱅킹에서만 볼 수 있는 무통장에 금리와 재미(Fun) 요소까지 가미하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0.1%포인트라도 더 주는 상품을 찾아 다니는 '금융 노마드족'을 노린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은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KB스마트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아이콘을 눌러 저축을 할 수 있는 '아이콘 적립' 과 계좌 현황을 시각화한 '농장운영' 서비스 제공하는 자유적립식 예금으로, 최장 36개월까지 최고 연 2.5%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이율, 부가서비스 등 다양한 옵션을 가입자가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비대면채널 전용 DIY(Do-It-Yourself)형 상품인 'KB내맘대로적금'은 지난해 계약기간과 저축금액을 자유롭게 정한 후, 9가지 '피자 토핑'으로 구성된 우대이율(급여이체, 카드결제 계좌, 자동이체 저축, 아파트관리비 이체, KB스타뱅킹 이체, 장기거래, 첫 거래, 주택청약종합저축, 소중한 날) 중 6가지를 선택하면, 최고 연 0.6%p의 우대이율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이 SK텔레콤과 손잡고 빅데이터 정보를 공유해 대출자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출시됐다. SK텔레콤 가입자 전용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이다. 동일 법인업체 3년 이상 재직중인 급여소득자가 대상으로, 대출한도는 최고 5000만원, 대출금리는 23일 기준 최저 연 2.71%(우대금리 포함)이다.
특히 우량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법인 재직 중인 급여소득자도 대출대상에 포함된다. 통신정보 등의 비금융 거래정보를 활용해 통신비 성실 납부 실적 등이 인정되면 대출한도나 금리에서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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