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광고 허용여부 '뜨거운 감자'
"주파수 확보하고 또 규제완화 요구"
통신·유료업계 한목소리로 비판
지상파 "주파수 특혜아니다" 반박
"주파수 확보하고 또 규제완화 요구"
통신·유료업계 한목소리로 비판
지상파 "주파수 특혜아니다" 반박
■ 이슈분석 D-7개월, 갈 길 먼 지상파 UHD
(하) 재원 마련 문제 없나
내년 2월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을 앞두고,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상파 방송사가 광고수익 감소를 이유로 중간광고 허용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약 7조원에 달하는 UHD 투자재원을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주파수를 공짜로 받아간 지상파가 지난해 광고총량제 도입에 이어 또다시 중간광고를 요구하고 나선데 대한 비판이 거세다.
지상파는 UHD 본방송을 위해 오는 2027년까지 12년간 총 6조7902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시설과 장비투자에 9604억원, UHD 콘텐츠 투자에 5조8298억원이다. 일단 올해 안에 투자하겠다고 한 금액만 511억원이다. 이후 내년 1781억원, 2018년 2082억원으로 금액이 올라가는 식이다.
하지만 수년째 광고수익 하락으로 위기에 몰린 지상파의 재무 상황을 생각하면, 투자 계획 이행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2015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전체 방송광고시장에서 지상파의 비중은 2006년 75.8%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55.0%로 대폭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지상파 광고 매출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출 역시 수년째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기순이익도 하락세다.
때문에 방송업계 안팎에서는 지상파가 재원 부족을 빌미로 정부에 각종 규제 완화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상파는 UHD 투자 등을 근거로 '중간광고' 허용을 주장하고 있다. 과거 지상파 독점 시절과 달리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 등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 지상파에도 프로그램에 중간광고를 넣도록 허용해 광고 수익을 늘리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상파가 UHD를 빌미로 자체 재원 조달 노력은 외면한 채 과도한 규제개선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통신·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는 엄청난 자금을 들여 경매를 통해 주파수를 확보하는데, 공짜로 주파수를 얻는 지상파가 중간광고까지 요구한 것은 과도한 처사"라며 "지난해 광고총량제를 도입하며 이미 광고규제를 완화했는데 또다시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상파는 이통사와 수년에 걸친 논란 끝에 '황금주파수'로 꼽히던 700MHz 대역 일부를 UHD용으로 사실상 무상 분배받았을 정도로, 이미 정부로부터 큰 혜택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정기국회에서 "주파수를 공짜로 받은 지상파가 실적은 계속 하락해 현실적으로 (UHD방송에 대한) 재정조달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지상파는 수신료 인상, 중간광고 요구 등으로 소모적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지상파는 "지상파와 통신사는 방송법과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서로 다른 목적과 근거로 주파수를 획득하는 것이지, 지상파가 주파수 확보에 대단한 특혜를 받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통신사는 대략 1조원의 비용으로 주파수를 획득한 후 10년을 사용하고, 이후 낙찰가보다 적은 대가로 10년을 연장해 사용하는데, 국민들에게 매년 10조원 상당히 요금을 받고 있다"며 "어느 쪽이 더 주파수를 저렴하게 사용하는지는 따져볼 일"이라고 주장했다.문제는 재원 조달 문제는 필연적으로 콘텐츠 제작 여력 부족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UHD 콘텐츠를 촬영, 편집해 송출하기 위해서는 각 단계의 방송장비를 UHD용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부터 시작해 플랫폼 투자까지 수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또, 흔히 UHD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다큐, 스포츠, 드라마 역시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장르기도 하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는 UHD 본방송이 시작되면 현재의 UHD 콘텐츠 부족이 해결될 것이라고 하지만, 재원 마련이 안되면 콘텐츠 제작도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
(하) 재원 마련 문제 없나
내년 2월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을 앞두고,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상파 방송사가 광고수익 감소를 이유로 중간광고 허용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약 7조원에 달하는 UHD 투자재원을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주파수를 공짜로 받아간 지상파가 지난해 광고총량제 도입에 이어 또다시 중간광고를 요구하고 나선데 대한 비판이 거세다.
지상파는 UHD 본방송을 위해 오는 2027년까지 12년간 총 6조7902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시설과 장비투자에 9604억원, UHD 콘텐츠 투자에 5조8298억원이다. 일단 올해 안에 투자하겠다고 한 금액만 511억원이다. 이후 내년 1781억원, 2018년 2082억원으로 금액이 올라가는 식이다.
하지만 수년째 광고수익 하락으로 위기에 몰린 지상파의 재무 상황을 생각하면, 투자 계획 이행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2015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전체 방송광고시장에서 지상파의 비중은 2006년 75.8%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55.0%로 대폭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지상파 광고 매출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출 역시 수년째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기순이익도 하락세다.
때문에 방송업계 안팎에서는 지상파가 재원 부족을 빌미로 정부에 각종 규제 완화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상파는 UHD 투자 등을 근거로 '중간광고' 허용을 주장하고 있다. 과거 지상파 독점 시절과 달리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 등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 지상파에도 프로그램에 중간광고를 넣도록 허용해 광고 수익을 늘리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상파가 UHD를 빌미로 자체 재원 조달 노력은 외면한 채 과도한 규제개선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통신·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는 엄청난 자금을 들여 경매를 통해 주파수를 확보하는데, 공짜로 주파수를 얻는 지상파가 중간광고까지 요구한 것은 과도한 처사"라며 "지난해 광고총량제를 도입하며 이미 광고규제를 완화했는데 또다시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상파는 이통사와 수년에 걸친 논란 끝에 '황금주파수'로 꼽히던 700MHz 대역 일부를 UHD용으로 사실상 무상 분배받았을 정도로, 이미 정부로부터 큰 혜택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정기국회에서 "주파수를 공짜로 받은 지상파가 실적은 계속 하락해 현실적으로 (UHD방송에 대한) 재정조달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지상파는 수신료 인상, 중간광고 요구 등으로 소모적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지상파는 "지상파와 통신사는 방송법과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서로 다른 목적과 근거로 주파수를 획득하는 것이지, 지상파가 주파수 확보에 대단한 특혜를 받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통신사는 대략 1조원의 비용으로 주파수를 획득한 후 10년을 사용하고, 이후 낙찰가보다 적은 대가로 10년을 연장해 사용하는데, 국민들에게 매년 10조원 상당히 요금을 받고 있다"며 "어느 쪽이 더 주파수를 저렴하게 사용하는지는 따져볼 일"이라고 주장했다.문제는 재원 조달 문제는 필연적으로 콘텐츠 제작 여력 부족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UHD 콘텐츠를 촬영, 편집해 송출하기 위해서는 각 단계의 방송장비를 UHD용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부터 시작해 플랫폼 투자까지 수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또, 흔히 UHD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다큐, 스포츠, 드라마 역시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장르기도 하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는 UHD 본방송이 시작되면 현재의 UHD 콘텐츠 부족이 해결될 것이라고 하지만, 재원 마련이 안되면 콘텐츠 제작도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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