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 사업화 - 성장 '선순환'
올들어 4개 연구소기업 설립
올들어 4개 연구소기업 설립
■ 기술 사업화로 신시장 여는 'R&D특구'
(5) 전북연구개발특구 (끝)
전주IC에서 나와 남서쪽으로 20여 분을 달리면 전주친환경첨단복합산업단지에 다다른다. 산업단지 초입에 들어서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북분원, 전자부품연구원 나노기술집적센터 등 연구기관을 비롯해 전북지역의 전략분야인 탄소산업 육성을 위해 지자체가 설립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이 둥지를 틀고 있었다.
지난해 8월 다섯번째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전북연구개발특구의 육성과 공공기술 사업화를 전담하는 '전북연구개발특구본부'도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전북특구는 전주·정읍·완주 등 3개 시·군에 걸쳐 융복합 소재부품 거점지구와 사업화 촉진지구, 농생명 융합거점지구 등 3개 지구로 지정됐다.
특구 중에서도 전북특구는 R&D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국립연구기관이 10개에 달하고 전북대, 우석대, 전주대 등 3개 대학이 있어 대덕특구 못지 않은 R&D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그런 만큼 성장 잠재력도 크다.
전북특구의 특화 분야는 농·생명 융합과 융복합 부품·소재 산업. 특히 농·생명 융합산업은 R&D 기반이 탄탄한 데다 연구기관, 대학, 인근 국가식품클러스터, 민간 육종단지 등과 연계하기 쉬워 'R&D-사업화-성장'의 선순환 산업 생태계를 갖췄다.
최근에는 전북혁신도시에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등 농생명, 축산, 원예 관련 연구기관이 새로 입주해 농·생명 관련 R&D 기반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현재 농·생명산업은 R&D 다음 단계인 사업화 역량이 부족해 영세성을 벗지 못해 전북도의 간판 산업임에도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에 그치는데, 특구 생태계가 탄탄하게 돌아가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 기반 융복합 분야도 현재는 연구기관과 기업 간 연계 부족으로 사업화 역량이 미약한 실정이다. 전북특구본부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부가가치가 낮은 생산 기반 기업이 첨단기술 기업으로 변화하거나 기술 기반 신산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 혁신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 특화산업 육성에 필요한 기술을 발굴해 특구 내 기업에 이전하거나 출자하는 방식으로 연구소기업 설립을 지원, 공공기술 사업화의 새 모델을 정착시키고 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특구 지정 첫해인 지난해 3개 연구소기업이 탄생했다. 올해 들어서도 4개 연구소기업이 설립됐다.
전북본부는 '기술사업화 전 주기 플랫폼'을 구축, 출발 당시부터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연구소기업들을 길러 지역산업 대표 선수들로 자리 잡게 한다는 전략이다.
전주=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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