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중심 사업화모델 정립
연구소기업 지원센터 운영
연구소기업 지원센터 운영
■ 기술 사업화로 신시장 여는 'R&D특구'
(1) 대덕연구개발특구
글로벌 경기불황과 저성장 기조 속에 '연구개발(R&D)특구'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올해는 연구개발특구 육성 5년간 정책방향과 5개 지역특구의 발전계획을 담은 '제3차 연구개발특구 육성종합계획'이 첫발을 내딛는 해다. 3차 육성계획은 연구성과의 사업화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3차 육성계획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5개 특구의 전략을 조망해 본다.
# 2011년 창업한 디지털 진단기기 전문 기업인 수젠텍은 대덕특구에 둥지를 튼 덕분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IT·BT 융합 분석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에 나설 수 있었다. 이후 대덕특구본부의 연구소기업 제도를 알게 돼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본부 지원 하에 간편하고 빠르면서 정확하게 임신과 배란 여부를 진단하는 '디지털 테스트기'를 개발할 수 있었다. 여기에다 특구펀드의 투자 유치로 사업화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체계적인 지원 덕분에 배란테스트기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 식품의약국(FDA)에 동시 등록돼 수출로 이어졌고, 올해는 코넥스 상장을 준비할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연구개발특구의 '맏형'인 대덕특구는 3차 육성계획을 통해 국가 과학기술 혁신거점의 위상을 한층 강화하고 나선다.
특구 지정 이후 10년간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산학연 혁신주체들이 협력을 펼쳐 창업과 신산업 창출의 안정적인 생태계를 조성한 덕분이다. 여기에 정부의 공공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이 확대되면서 '혁신기술의 공급처'를 넘어 '공공기술 사업화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대덕특구는 3차 육성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기초·원천기술 사업화 체계를 마련하고 기술창업 활성화를 통한 연구 생산성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조성과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건립, 중이온가속기 구축이 또 한번의 도약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기적 기술사업화 지원 시스템 구축과 시장 중심의 연구개발, 민간 중심의 사업화 기획 역량 강화를 통해 기술사업화와 창업의 질적 수준을 업그레이드한다는 복안이다.
기술사업화의 핵심인 연구소기업은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둔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 특히 ICT 융복합 기술개발부터 창업, 성장에 이르는 사업화 전주기를 원스톱 지원하고, 기술사업화의 효과를 높이는 한편. 대학과 출연연, 기업 간 매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사업화 기획단계부터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출연연과 대학 등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기업) 중심의 기술사업화 모델을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소기업 지원체계는 성장단계별 맞춤형으로 전환한다. 연구소기업의 자생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돕기 위해 '연구소기업 종합지원센터'가 운영된다. 센터는 연구소기업 인큐베이팅과 투자·마케팅·경영을 밀착 지원한다. 여러 공공 연구기관이 참여해 국가나 사회 현안을 융복합 기술로 해결하는 '중대형 연구소기업' 설립도 추진한다.
민간 주도 기술 기획과 창업보육 기능도 늘린다. 민간 중심의 사업화 유망 공공기술 발굴과 창업 기획 시 엑셀러레이터 참여 확대 등을 통해 기술 발굴과 사업화 역할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창조경제혁신센터, 테크노파크, 과학벨트 등 다양한 혁신 주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 및 대학 간 연계로 기초과학 R&D 성과와 시장 수요 간 간극을 좁혀 성과 확산에 나선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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