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길이 428㎞… 4차선 도로
최단시일 완공 대기록 남겨
최단시일 완공 대기록 남겨
■ 사진으로 보는 과학기술 50년
(7) 경부고속도로 개통
우리나라 근대화의 상징적 사업으로 불리는 경부고속도로가 1970년 7월 7일 개통됐다. 총 길이 428㎞, 4차선 도로로 이뤄진 경부고속도로의 완공으로 서울과 부산을 5시간 내에 관통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경부선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었는데, 꼬박 12시간이 걸렸다.
1968년 2월 1일 착공한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당시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 공사'로 불릴 만큼 규모가 컸던 사업으로, 16개 건설 업체를 비롯해 3개 육군 공병대대가 참여해 마치 군사작전처럼 진행됐다. 공사에는 893만명의 인력과 165만대의 중장비를 포함해 시멘트 680만포, 아스팔트 47만 드럼, 철근 5만톤이 투입됐으며, 77명의 근로자가 공사과정에서 순직했다.
2년 5개월 만에 이뤄진 경부고속도로 완공은 실로 놀라운 속도였다. 박정희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순전히 우리 기술로 다른 나라에서 만든 고속도로에 비해 훨씬 싼 값에 가장 빨리 완공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국내에서 유일하게 태국에서 고속도로를 건설한 경험이 있던 현대건설은 시공사 대표를 맡아 갖고 있던 기술을 총동원해 1㎞당 1억원, 총 429억원의 비용으로 공사를 마쳤다. 이는 세계 고속도로 건설역사상 단위거리 대비 10분의 1 수준의 가장 저렴한 비용과 최단시일 완공이라는 대기록으로 남았다. 이렇게 건설된 '국토의 대동맥'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양대 경제권역인 한강유역과 낙동강유역을 1일 생활권으로 묶고, 항만과 주요 도시를 연결해 산업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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