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130명 수용 규모 설립
학생30원 입장료 과다 논란도
학생30원 입장료 과다 논란도
■ 사진으로 보는 과학기술 50년
(5) 국내최초 천체과학관 개관
1967년 4월 29일 서울 세종로의 광화문 전화국 옥상에 우리나라 최초의 천체과학관이 세워졌다.
이 과학관은 체신저축장학회가 장학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1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설립했다.
안에는 직경 10m 크기의 반달형 스크린에 천체의 운행 상황을 비춰 보여주는 플라네타륨(천상의)이 설치됐다. 항해를 할 때 기준이 되는 밤하늘의 여러 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교육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기계는 1923년 독일에서 처음 만들어진 후 미국과 일본 등으로 퍼져나갔다. 국내에는 1962년 해군사관학교에 400여개 별을 볼 수 있는 작은 규모로 처음 설치됐다. 천체과학관에 설치된 '비너스 S3호' 6000개의 별을 보여주고, 16가지 보조투영기를 동원해 서울의 밤을 재현했다.
당시 천체과학관의 입장료는 일반인 50원, 학생은 30원이었다. 개관 한 달 후 한 신문에는 국내 최초로 등장한 진귀한 과학관이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말썽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과학에 관심을 둔 학생들의 시청각 교육을 위해 과학관을 건립했는데, 흥행을 목적으로 한 영화 관람료와 맞먹는다는 지적이었다. 이 신문은 관람 시간이 40분에 불과한데 30원이나 징수하는 근거가 뭐냐며, 교육에 목적을 뒀다면 재고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